대전예당 좌석 간 거리두기로 관객 접촉 최소화
수도권 확산세로 공연 재개 시기상조 우려도

최근 수도권에서 코로나19 재확산세로 정부가 다중이용시설 운영 자제를 권고한 가운데 5일부터 오프라인 공연을 재개하는 대전시립예술단에 대해 `기대 반 우려 반`의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대전시립교향악단은 5일 오전 11시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작은마당에서 `마티네 콘서트 3`로 4개월여간 중단됐던 오프라인 공연의 첫 막을 올린다. 이어 같은 날 오후 7시 30분 대전예당 아트홀에서 대전시립무용단의 `군상 2020` 공연이 예정돼 있다.

대전시립연정국악원도 오는 13일부터 국악원 작은마당에서 `토요국악공연`을 재개하고 대전시립합창단 또한 같은 날 오후 3시 대전예당 앙상블홀에서 `Don`t Worry Be Happy` 기획연주회로 관객맞이에 돌입한다.

앞서 대전예당은 4일 오후 3시 앙상블홀에서 자체 기획공연으로 배우 김응수를 초청해 `2020 인문학콘서트 VII`를 개최했다. 이날 철저한 방역수칙 아래 객석 띄워 앉기를 통해 유효 좌석 총 118석 중 64명의 관객이 공연을 관람했다.

대전예당의 이달 공연 일정은 정기 무대 점검일인 매주 월요일(8·15·22·29일)과 6일, 28일을 제외하고 모두 차 있다. 공연마다 무대 연출이 달라 가용 좌석은 매번 유동적이나 1546석 규모의 아트홀과 643석 규모의 앙상블홀 모두 객석 띄워 앉기로 인해 좌석 점유율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정국악원에서도 이달 국악연주단 공연 5회, 기획 공연 2회, 대관 공연 8회로 모두 15회의 오프라인 공연이 계획돼 있다. 연정국악원은 지그재그 방식으로 객석 띄워 앉기를 실시한다. 유효 좌석은 기존 큰마당 750석 중 178석(23.7%), 작은마당 338석 중 78석(23%)이 운영된다.

이번 오프라인 공연 재개에 시민들은 기대감 속에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중구 대흥동 주민 최모(30)씨는 "길어지는 코로나 여파로 도저히 문화생활을 즐길 수 없었는데 오프라인 공연이 재개돼 반갑다"며 "다만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킨다고 해도 공연장은 밀집된 공간이라 걱정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수도권 확산세에 비춰볼 때 오프라인 공연이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나왔다.

서구 괴정동에 사는 추모(67)씨는 "대전이 코로나로부터 비교적 잠잠한 곳이지만 수도권 상황을 보면 안심할 수 없다"며 "많은 관객들이 모이는 초청 공연은 아직 때가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전예당과 대전시립예술단도 수도권 재확산 추세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전예당 공연기획과 관계자는 "우선 이달 계획된 공연은 객석 띄워 앉기를 유지한 채 관객을 최소화해 진행할 방침"이라며 "확산 추세를 보면서 이후 공연에 대한 진행은 다시 논의하기로 한 상태"라고 밝혔다. 김동희 기자·손민섭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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