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군주 칭호인 `황제`는 현대에 와서 부당한 특혜의 의미로 많이 사용된다.

이런 부당한 `황제`사건은 터질 때 마다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지만 끊이지 않고 발생한다.

최근엔 모 기업 임원 아들의 `황제 군복무`가 국민적 분노를 사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오면서 알려진 `황제 복무`에 따르면 이 병사는 1인 생활관 사용은 물론 무단외출을 했다.

상사인 부사관들은 이 병사의 빨래나 음료수 심부름까지 해온 것으로 일부 확인됐다.

더군다나 이 병사는 사건이 불거졌음에도 불구하고 피부질환 진료 목적으로 청원휴가를 내고 나갔지만 즉각적으로 부대 복귀 등 조치를 취하지 않은데 비판이 나오고 있다.

`황제`논란은 군대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서 나타난다.

거액의 뇌물죄와 배임죄를 저질렀는데도 집행유예로 풀려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수감 기간 중 총 282차례 변호인을 접견한 것으로 나타나 `황제복역`논란이 일었다.

SK 그룹 최재원 수석부회장도 수감기간인 1037일 동안 변호사 접견 횟수가 1467번에 이르러 일반재소자 변호인의 한해 평균 접견인 5,6차례의 수백 배에 달했다.

`황제`는 일당 `5억원`의 일자리를 만들기도 했다.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은 2010년, 벌금 254억원 등을 선고받았지만 벌금을 30일안에 납부하지 않아 환형유치 금액(일당)이 5억원으로 책정됐다. 일반인들의 평균 노역의 1만배에 이르는 `황제노역`의 대명사가 됐다.

허 전 회장만큼은 아니지만 전두환 차남 전재용과 처남 이창석도 일당 400만원짜리 황제노역으로 국민들의 허탈감과 분노를 산 적이 있다.

당시 형법에서 벌금을 납입하지 아니했을 경우 1일 이상 3년 이하의 기간 노역장에 유치해 작업에 복무하게 해 `황제노역`의 단초가 됐다는 평가다.

진정한 `황제대우`는 금수저여서 재벌이어서 유력 정치인이어서 받는 것이 아니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 테니스 황제 페더러,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처럼 한 분야에서 자신의 노력으로 최고가 되었을 때 사람들은 `황제`칭호를 붙이며 그들을 대우한다.

황제가 되고 싶다면 칭호에 맞는 노력이 필수다. 그들만의 방법으로 `황제`가 될 순 없다.

차진영 지방부 당진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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