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가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8차전 경기에서 승리하며 10팀 중 마지막으로 10승 고지를 넘었다. 하지만 숨을 고를 틈이 없다. 올 시즌 프로야구 리그가 약 30% 진행된 가운데 한화의 승률은 23%, 리그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디 때문. 단순 수치만 놓고 계산하면 이대로 한화가 시즌을 마감할 시 34승 110패라는 성적을 거두게 된다.

리그 반환점을 돌기 전까지 약 30여 경기가 남은 가운데 일정 승수를 쌓지 못하면 한화는 `리그 최하위` 수렁에서 빠져 나오기 힘들게 된다.

다가오는 삼성 라이온즈, KT 위즈와의 6연전이 중요한 이유다. 한화는 두 팀과 10승 가까운 차이가 난다. 이번 경기를 모두 승리로 가져올 수 있다면 비록 승수는 낮지만 순위 반등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

지난 LG, NC와의 6연전에서 한화는 1승 5패의 성적을 거뒀지만, 이태양과 노수광의 트레이드 후 한화 타선에 활기가 돌고 있다. 특히 루징 시리즈를 기록한 NC와의 3연전에서 패배한 두 게임 모두 1-2점차의 패배였다.

지난 18일 LG와의 경기에서 복귀한 장시환도 그간의 부진을 씻었다. 복귀 당일 경기에서 장시환은 5이닝간 5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다.

시즌 초 선발진에 비해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김진영과 박상원 등 불펜진도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다만 외인타자 호잉의 부진은 한화에게 뼈아프다. 최원호 감독의 `타순 변경` 처방에도 호잉의 부진은 거듭됐다. 호잉은 최근 10경기에서 0.147의 타율을 보였고, 삼진은 11번 당했다.

다가오는 경기 첫 상대인 삼성은 한화에 비해 투타가 고른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이성규와 김응민, 박승규 등 하위 타선에 배치되는 선수들의 1군 경험이 부족해 약점으로 꼽힌다. 이로 인해 경기 후반 한화의 불펜 가동에 있어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안정세로 접어든 한화 불펜진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이유다.

KT는 팀 타율 0.293으로 리그 3위, 투수진 평균자책점 5.88로 타고투저 현상을 보인다. 하지만 승부를 속단하기는 힘들다. 지난 21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부상당한 외인투수 쿠에바스가 복귀, 7이닝간 5피안타를 허용하며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같은 날 강백도 또한 멀티홈런을 기록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최근 주춤한 모습을 보였던 한화 선발진이 로하스 등을 필두로 한 KT의 강타선을 잠재울 수 있을 지 주목된다.김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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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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