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로고

발끝 더딘 상처 회복 방치하면 절단 위험

2020-06-23기사 편집 2020-06-23 13:50:12      정성직 기자 noa8585@daejonilbo.com

대전일보 > 라이프 > H+

  • 페이스북
  • 구글 플러스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밴드
  • 핀터레스트
  • 기사URL 복사

말초동맥혈관질환

첨부사진1사진=유성선병원 제공

당뇨를 앓고 있는 A(78)씨는 우측 발가락에 작은 상처가 있었다. A씨는 가정 내에서 가벼운 소독 정도로 치유를 기대하던 중 점점 나빠지는 상처로 정형외과를 방문한 자리에서 발가락의 절단을 권유받았다.

고민 끝에 엄지발가락 끝부분을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지만 상태는 더욱 악화됐고, A씨는 상처 주위의 괴사로 내원했다. 검사 결과, 발끝 괴사의 원인은 말초동맥혈관질환에 의한 증상으로 확인됐다. 절단 부위 회복에 더 많은 혈액 공급이 필요했으나 혈액을 공급하는 다리 혈관의 심한 동맥 경화로 인해 상처가 더욱 나빠진 것이다.

이를 절박성 하지 허혈(critical limb ischemia)이라고 하는데 말초동맥혈관질환의 한 형태이다. 절박성 하지 허혈은 수개월 혹은 수 주 이상 발의 상처나 괴사가 점진적으로 악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단순 당뇨족이나 당뇨병성 족부 궤양과 같은 하지 혈관의 동맥 경화와는 무관한 질환으로 오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말초동맥혈관질환은 아랫배에 위치한 하행 대동맥을 시작으로 양측 하지의 모든 부위에 발생할 수 있으며 질환이 발생하는 부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의 형태를 보인다. 이와 같은 말초 동맥혈관질환의 평균연령은 심혈관 질환의 평균 연령보다 더 고령이다. 심혈관 질환을 같이 숨기고 있는 경우가 많아 5년 동안의 추적관찰 결과에서 10-15%의 사망률을 보여주고 있고 그중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이 75% 이상을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절박성 하지 허혈 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경우는 1년 사망률이 25%에 이른다는 보고도 있다. 따라서 노인 환자가 보행의 문제를 가지고 있을 경우 말초동맥혈관질환의 발견은 더욱 지연될 수밖에 없고 동반된 심혈관 질환 역시 진단이 늦어져서 병의 악화를 가져오게 되는 경우가 많다.

오래 걷거나 다리를 오래 사용할 시 무릎 밑의 종아리 혹은 허벅지가 뻐근하게 아파지거나 다리가 심하게 피곤해지는 간헐적 파행(intermittent claudication) 증상이 있다. 이는 해당 부위 근육으로 혈액을 공급해주는 상부 하지 혈관의 심한 협착이나 폐쇄에 의한 근육 운동에 필요한 혈액 부족 현상으로 인해 해당 근육으로부터 오는 통증 증상이다. 이러한 하지 통증은 얼핏 척추 협착증이나 디스크 등과 같은 정형외과적 증상으로 오인돼 치료가 늦어질 수 있다. 따라서 보행시 하지 통증이나 발가락의 상처가 더디게 호전되거나 악화되는 경우는 말초 동맥 혈관 질환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말초동맥질환 환자는 간단한 양측 팔과 다리의 혈압 측정을 통해 하지의 어느 부위의 혈관이 막혔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결과에 따라 컴퓨터 혈관 단층 촬영(CT angiography)을 통해 더욱 확실히 진단할 수 있다. 막혀 있는 혈관을 열어주는 방법으로 중재적 시술을 통한 재관류술과 수술적 재관류술이 효과적인 치료가 될 수 있으며 족부 괴사나 상처가 말초 동맥 혈관 질환에 기인한 경우 이와 같은 재관류술은 매우 빠르고 효과적인 상처 회복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이와 같은 혈관 재개술과 함께 동반된 심혈관 질환의 조기 진단과 치료는 말초 동맥 질환에서 보이는 심혈관 사망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말초 동맥 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연, 고지혈증 혹은 고혈압 그리고 당뇨와 같은 만성 질환의 예방 및 치료가 필요하며, 흡연은 말초 동맥 혈관 질환의 매우 강력하고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정성직 기자·도움말=백주열 유성선병원 심장센터 전문의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첨부사진2백주열 유성선병원 심장센터 전문의

정성직기자의 다른기사보기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