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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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 노은동에 거주하는 A씨는 최근 대전 도시철도1호선을 이용하면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하차를 알리는 영문 표기에 오류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승객들의 하차 등을 돕기 위해 열차에 마련해 놓은 LCD(액정표시장치)에 한글 알림은 정상적으로 이뤄졌지만 영문의 경우 비문(非文)으로 표기된 것.

`내리실 문은 오른쪽입니다`를 영문으로 번역하면 `The exit doors are on your right.`이지만 지하철 LCD에는 `The exit door`s are your right.`로 문법에 맞지 않게 번역이 이뤄져 있었다.

현재 지하철 표출된 영어 하차 문구에서 작은따옴표(`)와 붙어있는 영어 소문자 s는 동사 is를 축약한다. 즉 The exit door is~ 풀이된다. 하지만 is 바로 뒤에 또 다른 동사 are 이 나타나 한 문장에서 동사가 두 번 반복되는 오표기가 발생해 문장에 오류가 발생한다.

A씨는 "처음 영어 하차 문구를 목격했을 때 본인이 잘 못 이해한 줄 알았다"며 "휴대폰으로 관련 문구를 검색하고 하차 안내문이 틀렸다는 걸 인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하철에서 대전방문의 해를 광고하지만, 기본적인 영어 문법을 지키지 않아 대전 시민으로서 부끄러웠다"라며 "외국인 여행객이 대전 지하철을 이용하는데 틀린 하차 문구를 보면 대전시에 대한 이미지가 손상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시철도공사에 문의한 결과 탄방역 등 일부 구간에서 영어 오표기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도시철도 관계자는 "원래 전 구간 `The exit doors are on your right.`가 맞는 표기인데 역별로 확인해보니 영어 오표기가 발생했다"라며 "시스템 업데이트 시 변경 버전이 오류로 표출된 것으로 확인돼 바로 조치할 예정이다"고 해명했다.

이어 "LCD 화면과 광고화면이 같이 연동되기 때문에 두 프로그램을 실행할 때 가끔 오류가 발생한다"고 덧붙였다.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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