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마스크 주의보

가짜마스크 [그래픽=연합뉴스]
가짜마스크 [그래픽=연합뉴스]
가짜 마스크가 최근 유명 편의점 등에서 수 만장이 유통된 사실이 드러나 시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이 가짜 마스크는 KF94 마스크와 포장지가 유사하지만 필터가 정품에 비해 절반만 사용돼 미세먼지 차단이 KF68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마스크는 식품의약안전처 인증을 받지 않은 것은 물론, 크기부터 재봉패턴, 끈 형태가 모두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확인된 유통 수량만 5만 장에 이른다.

대전 서구 탄방동에 거주하는 박모(40)씨는 "길거리 노점이 아닌 유명 편의점에서 가짜 마스크가 유통됐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공적 마스크 제도 시행이 끝나가는 만큼 방역당국이 마스크 구별 법을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더워지는 날씨에 수요가 급증한 덴탈마스크도 가짜 제품이 넘쳐나고 있다.

가짜 덴탈마스크가 활개를 치는 것은 여름철 얇은 마스크를 찾는 사람들의 수요가 늘었지만 덴탈마스크와 비말차단 인증 마스크인 KF-AD의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들 가짜 덴탈마스크는 비슷한 형태를 갖춘 일회용 부직포 마스크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일회용 부직포 마스크의 경우 KF-AD(비말차단용), 덴탈마스크와 성능에서 큰 격차를 보여 예방 효과를 답보할 수 없다.

실제 일회용 마스크들은 식약처에서 의약외품을 인증을 받지 않아 모두 가짜 덴탈마스크로 볼 수 있다는 것이 마스크 업계의 설명이다.

하지만 장당 200-300원의 저렴한 가격대와 일반 시민들이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을 내세워 판매되고 있다.

시민 강모(29)씨는 "최근 덴탈마스크라는 광고를 보고 장당 300원에 100여 장을 구입했다"며 "중국산으로 식약처 인증을 받지 못한 제품이라 저렴하다는 설명도 있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일반 약국에서조차 이들 마스크가 덴탈마스크로 둔갑해 팔리는 경우도 있다는 점이다.

대전 지역의 한 약국 관계자는 "모양새가 비슷해 시민들이 덴탈마스크와 일회용 마스크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아 덴탈마스크를 요구할 때 일회용 마스크를 판매한 경우가 있다"며 "국내에서 생산되는 덴탈마스크는 구하기 어렵다"고 귀띔했다.

마스크 업계에서는 KC인증 마크가 아닌 의약외품 표시 여부를 꼭 확인할 것을 당부한다. KC마크는 발암물질 검출 여부를 표시하는 것으로 최근에는 이마저도 허위로 표기된 제품이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의약외품은 MB필터, 방수 기능, 비말 차단을 위해 액체저항성, 산·알칼리성, 포름알데하이드 등 5가지 항목을 통과한 제품에만 주어진다.

한 마스크 업계 관계자는 "가짜 마스크는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판매되고 있다"며 "구매할 때 있어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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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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