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최초 마을방송국이자 주민자치회 주도 하에 개국한 세종 `첫마을방송국`이 풀뿌리 민주주의 꽃을 활짝 피우며 동네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윤미 세종시 한솔동 주민자치위원회 문화청소년분과 위원장<사진>은 지난해부터 마을방송에 뜻있는 주민들과 마을방송국 모임을 시작으로 지난 4월 20일 첫마을방송국을 개국해 대표를 맡고 있다

이 대표는 "동네 이슈와 화제를 모아 소통하고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주민들의 관심사와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화합과 친목으로 교류하는 플랫폼으로 마을미디어의 필요성이 많은 주민들에게서 제기돼 마을방송국을 개국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주민자치위원들과 그동안 개국을 준비하면서 주민자치회에서 방송국을 운영하는 선례가 거의 없어 첫 발을 내딛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그는 마을방송국 개국을 위해 작년 봄부터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마을미디어 과정을 이수했고, 주민어울림 공모사업을 통해 전문가들에게 영상·라디오·공동체미디어·1인미디어 과정을 꾸준히 공부했다.

이 대표는 "막상 방송스텝으로 처음 카메라를 잡고 마이크 앞에 앉아 방송시스템을 배워가며 제작하다 보니 좌충우돌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주민자치위원들도 직접 스텝으로 참여하면서 서툰 편집 솜씨에 하루 종일 모니터 앞에 매달려야 했고, 아이 밥 때를 놓쳐 `엄마 언제와?` 전화를 받을 때도 있었지만 주위에서 응원과 호응, 격려로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며 같이 준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첫마을방송국은 현재 주민자치와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 제작과 마을소식과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주민자치 프로그램 가운데 캘리그래피, 어쿠스틱 기타, 보태니컬 아트 등 강좌 프로그램은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앞으로 첫마을방송국이 참여와 신뢰의 마을공동체 커뮤니티로 성장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그는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개국행사도 못하고 예정됐던 미디어 교육도 연기되면서 당초 기대했던 마을방송국의 기능과 역할이 제한되고 있지만 점차적으로 운영 체계를 수립하고 주민들과 협동을 통해 주민자치의 모범모델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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