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하는 한화 최원호 감독대행 [사진=연합뉴스]
메모하는 한화 최원호 감독대행 [사진=연합뉴스]
"자연스러운 경쟁 속에서 신·구 선수들의 전력 조화가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최원호 한화이글스 감독대행은 지난 28일 KT 위즈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이 같이 말했다.

부진한 선수들을 즉각 2군으로 내려보내고, 퓨처스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즉시 콜업해 전력으로 활용한다는 것.

최 대행의 이 같은 선수 활용은 베테랑 선수들을 중용했던 한용덕 전 감독과는 다른 행보지만 일정 부분 효과를 거두고 있다.

대표적으로 조한민과 황영국의 활용이 눈에 띈다.

조한민은 올 시즌 유격수로 9경기에 선발 출전해 5실책을 기록, 2군으로 내려갔지만 17경기에서 0.286의 타율을 보이며 신인 선수로서는 타격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2014년 입단 이후 좀처럼 1군에서 뛸 기회를 잡지 못했던 황영국 또한 올 시즌 8경기에 출전해 7과 1/3이닝 동안 3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마운드를 지켜내고 있다.

그 가운데 때를 기다렸다는 듯 베테랑 선수들도 살아나고 있다. 김태균은 5월 29타석 3안타(0.103)의 초라한 성적을 거뒀지만 이달에는 77타석에서 23안타(0.299)를 때려내며 활약했다. 송광민 또한 28일 KT와의 경기에서 통산 1000안타와 함께 2점 홈런을 때려내며 그간의 부진을 벗어던졌다.

한화는 지난 삼성 라이온즈, KT와의 6연전을 2승 4패로 마무리했다. 그 결과 한화는 리그 48경기째 12승 36패를 기록하며 최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오는 29일부터 한화는 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와 원정 6연전을 치른다.

두산은 1위 NC 다이노스와 4.5게임차로 선두 경쟁을 이어가고 있고, KIA 또한 LG, 삼성과 2-2.5 게임차로 중위권 다툼을 펼치는 상황이다.

한화는 완전한 전력을 갖추지 못했다. 주전 유격수 하주석의 부상이 길어지고 있고, 외인타자 반즈 또한 행정 절차상의 이유로 입국조차 하지 못했다.

최 대행은 두 선수의 실전 감각을 키우기 위해 2군 경기를 뛰게 한 이후 1군으로 콜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두 선수 모두 7월 중순이 넘어서야 팀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는 8위 KT와도 9.5 게임차를 보이고 있어 상대 팀에게 더 이상 경기를 내준다면 올 시즌 하위권 수렁에서 벗어날 수 없다.

다만 신·구 전력 조화를 기치로 한 최 대행의 전략은 유효하다. 한화가 완전한 전력을 갖추지 못했음에도 팀의 승리 여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김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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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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