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파운드 활시위를 당기고 있는 남유빈 선수 김량수 기자
48파운드 활시위를 당기고 있는 남유빈 선수 김량수 기자
"개인적인 기록을 세우고 싶었는데 금메달이 따라왔네요."

제 38회 대통령기 전국양궁대회에서 금빛 화살을 쏘아올리며 종합 우승 쾌거를 이룬 남유빈(배재대 레저스포츠과 4년)은 당시 소감을 이 같이 말했다.

30·50·70·90m 개인전 뿐만 아니라 단체대회, 이번 대회에서 추가된 종목인 혼성단체전에서 모두 우승하며 한국 양궁 사상 첫 7관왕을 달성한 그다.

남유빈은 "목표나 부담이 있었던 게 아니라 편하게 시합에 임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사실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7관왕을 혼자서 이룰 수 없었기에 팀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크다"며 "선후배간 사이가 굉장히 좋고, 이로 인해 좋은 팀 분위기에서 훈련할 수 있어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남유빈은 "양궁은 기술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심리적인 부분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며 "대회에서도 연습처럼 편하게 활을 쏜다면 동료들 모두 10점을 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다"고 동료들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남유빈은 어릴 적 사격에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집 근처에 사격장이 없어 부모님의 권유로 양궁을 시작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만 해도 뛰어난 성적을 보이지 못했던 그는 2016년, 3학년이 되고 난 뒤 양궁 대회에서 6관왕을 거머쥐었다. 거듭된 연습이 원인이었다.

남유빈은 "당시 동계훈련에서 1년 위 선배가 국가대표였는데, 그 형을 따라서 정말 무식(?)하게 연습했다"며 "지금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가 정해진 훈련 시간이지만, 스스로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해 필요한 경우 추가 연습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술적 부분을 보완하기보다 심리적인 부분을 다듬었던 게 도움이 됐다"며 "평소 연습 또한 기록을 재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주로 했던 게 유효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남유빈의 다음 대회 목표는 단체전 우승이다. 개인전 우승보다 훨씬 기분이 좋고 성취감이 크다는 게 이유다.

그는 "이번 대회가 끝나고 난 뒤에야 신기록을 세웠다는 걸 알았다"며 "목표치 점수를 넘겼고, 다음 대회에서도 이번에 세운 기록보다 10점 높게 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훈련에 매진할 수 있게 큰 관심과 지원을 해주신 총장·교수님들, 그리고 코치님의 좋은 가르침과 팀 동료들의 활약으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김량수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량수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