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설문조사… '저금리에 따른 부동자금 유입'이 상승 이유
대전 일부 아파트 신고가 속출… 전문가 '추격매수' 위험

6·17 대책 등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에도 올해 하반기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여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흐름을 보여 주듯 대전 지역은 규제지역으로 묶인 이후에도 일부 아파트 단지는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업계 전문가들은 규제가 본격화 되기 이전 회피 목적으로 서둘러 계약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추격매수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1일 부동산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직방 어플리케이션 이용자 총 4090명을 대상으로 6월 12-22일 설문조사한 결과 하반기 거주지역의 주택 매매시장 전망에 42.7%(1748명)가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하락은 37.7%, 보합은 19.6%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지방(45.0%), 경기(44.3%), 서울(42.6%), 광역시(40.9%), 인천(36.5%) 순으로 가격 상승을 예상하는 비율이 높았다. 6·17대책 발표 후 서울과 경기 지역은 하반기에 주택 매매시장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응답률이 감소한 반면, 인천과 광역시, 지방은 대책 발표 후에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비율이 더 늘었다. 대책 발표 후에도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지역에서 상승 전망이 높아졌던 것으로 보인다고 직방은 분석했다.

하반기 매매시장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가장 큰 이유로는 `저금리 기조로 부동자금 유입`(34.9%)이 꼽혔다. 이어 교통·정비사업 등 개발 호재`(14.6%), 선도지역·단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동반 상승(12.8%), 신규 공급물량 부족(11.4%) 순으로 나타났다.

대전지역은 규제대책 발표 직후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유성구 죽동 대원칸타빌 전용 74㎡는 규제발표 직후인 18일 5억 9000만 원(27층)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11일 5억 7000만 원(27층)에 거래된 이후 일주일 만에 1000만 원이 올랐다.

23일에는 서구 도안동 엘르수목토 전용면적 85㎡가 5억1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5일 만에 갈아치웠다. 서구 둔산동 한마루도 18일 전용 92㎡가 7억 1000만 원(7층)에 거래돼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중구 문화동 센트럴파크3단지 전용 101㎡도 18일 7억 5500만 원(19층)에 거래되며 지난 2월 말 7억원(10층)에 거래됐는데 4개월 만에 5500만 원이 뛰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의 잇따른 규제에도 서울과 세종 등 집값 상승세가 여전한 가운데 불안해진 수요자들이 추격매수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 한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로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해 대전 집값이 급락하지는 않겠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와 규제효과 등으로 당분간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신고가를 기록하는 것은 부동산 규제가 본격 실행되기 전 규제 회피를 위해 계약을 앞당겨 진행한 측면이 있다. 이를 보고 불안감에 따라가는 추격매수는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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