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졸, 구독자 260만 명, 3D펜을 활용한 콘텐츠 인기

지난달 29일 한남대를 방문한 유튜버 `사나고(본명 : 권원진)`가 모교 후배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 = 한남대 제공
지난달 29일 한남대를 방문한 유튜버 `사나고(본명 : 권원진)`가 모교 후배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 = 한남대 제공
만드는 것과 그리는 것을 좋아했을 뿐이다. 영상을 찍고, 편집하는 일도 좋았다. 조금 생소할 수 있는 3D펜에 관심이 생겼고, 좋아하는 일들을 한데 모았다. 온라인 동영상 매체인 유튜브(YouTube)에 만드는 과정과 만든 작품을 공개했다. 2018년 1월에 개설한 채널은 어느새 총 26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게 됐다. 요즘 말로 `인플루언서(influencer)`이자 `3D펜 장인`이라고 불리는 권원진(28)씨의 이야기다. 그는 유튜버고, 유튜브 명은 `사나고`다.

그의 취향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무엇을 만드는 것과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그게 좋아 계속 해왔다. 구독자 260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가 될 준 몰랐단다. 본래 꿈은 영상감독이었다. 또는 영상분야에 취업을 하려 했다.

권 씨는 "본의 아니게 유튜브를 하게 됐고,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니 현재까지 오게 됐다"며 "뚜렷한 목표는 없는데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만든 작품은 다양하다. 분야를 넘나든다. 좋아하는 유튜버의 생김새를 본따 굿즈를 만들거나, 게임 캐릭터를 만들기도 한다. 성인 남자 손바닥만한 크기지만, 작품 하나를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30시간이 소요된다. 통상 하루 3-4시간 씩 작품활동에 몰두한다.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린 작품인 게임캐릭터 `디아블로`는 70시간이 걸렸다.

부서진 벽을 채워 넣고 오래된 버스 정류장에 색다른 변화를 주기도 한다. 초창기 피규어 위주 작품을 만들어왔지만, 위안부 소녀상, 독도 프로젝트(독도 도로명주소), 3.1운동 100주년 피규어 등 사회공헌 콘텐츠 작업도 시도 중이다. 이유는 간단했다.

권씨는 "좋아하는 것을 만들고 스토리텔링하는 게 유튜브 채널의 기본 방향"이라며 "행정안전부와 3·1절 콘텐츠를 진행할 기회를 얻기도 했는데, 선순환이라고 해야할까. 사회에 좋은 영향을 주는 콘텐츠를 하는 게 보람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남대를 졸업했다. 문화예술학과 11학번이다. 남다른 모교 사랑에 한남대 선교사촌 등에서 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직접 모교를 방문해 후배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작업과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게 그의 계획이다.

권 씨는 "대학생활은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며 "앞으로 다른 작가와의 컬래버레이션이나 3D펜 외 다른 재료들을 사용해 만들기 콘텐츠를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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