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의장이 후반기 부의장 선거 후보 등록…이런 전례 없어

대전 중구의회 [사진=대전일보DB]
대전 중구의회 [사진=대전일보DB]
제8대 전반기 의장단 구성에서 파행을 빚은 대전 중구의회가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도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

대전 중구의회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제8대 후반기 의장단 선거 후보자 등록을 접수했다. 의장 선거 후보에 김연수(통합당·가 선거구) 전반기 부의장이 등록해 대전 5개 기초의회 가운데 유일하게 통합당 의원이 의장직을 맡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서명석(무소속·라 선거구) 전반기 의장이 부의장 선거에 후보로 등록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1년 제1대 중구의회가 개원한 이래, 역대 의장단에서 전반기 의장이 후반기 부의장으로 선출된 사례가 없다.

중구의회는 현재 더불어민주당 5명, 미래통합당 5명, 무소속 1명으로 양당이 동률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육상래(민주당·가 선거구) 의원이 김연수 통합당 의원과 함께 의장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육 의원은 후보 등록 마감일 부의장 선거에 입후보했다.

육 의원은 "중구의회 의원이 총 11명인데 전반기 2년 동안의 행태를 보면 민주당 5석, 통합당 5석으로 볼 수 없다"며 "무리하게 후보를 내는 것보다 의장은 통합당 의원, 부의장은 민주당 의원으로 구성해서 후반기에는 협치에 주안점을 뒀는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2018년 7월 제8대 전반기 의장단 구성 당시, 민주당에서는 육 의원을 전반기 의장 후보로 추대했다. 그러나 당시 민주당 소속이었던 서명석 의원이 돌연 의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됐다. 민주당은 당헌·당규 위반 등의 이유로 서 의원을 당에서 제명했다.

이후 중구의회는 여야 간 불협화음을 내며 파행을 빚어 왔다. 전반기 2년 동안 13건의 징계안이 확정됐는데, 모두 민주당 소속 의원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손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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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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