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수능 난도 완화 전망

코로나 19 영향으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난도 완화` 목소리가 일고 있다.

학교 휴업 장기화, 원격수업 전환 등 이유로 수험생인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이 일면서다.

하지만 입시전문가들은 수능 난도 완화는 오히려 재수생들을 유리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최근 10년간 재수생들의 수능1·2등급 차지 비율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수능 문제가 쉬울수록 재수생들이 유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 표준점수를 기준으로 가장 쉽게 출제됐던 해인 2013학년도(표준점수 최고점 127점)를 살펴보면 어렵게 출제됐던 해 재수생들의 2등급 이내 비율이 더 낮아진 해가 5회 발생했다. 2011학년도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으로 어렵게 출제된 해는 재수생들의 2등급 이내 비율이 17.8%였던 반면, 2013학년도는 19.5%로 오히려 재수생 비율이 증가해 쉽게 출제됐던 때가 재수생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3학년도보다 더 어렵게 출제된 2107학년도(표준점수 최고점 139점)는 재수생들의 2등급 이내 비율이 18.5%로 오히려 하락, 어렵게 출제된 게 오히려 재수생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마찬가지로 수학 가형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 125점으로 가장 쉽게 출제됐던 2015학년도에 재수생들의 2등급이내 비율은 20.3%로 나타난 반면, 어렵게 출제된 2011학년도(표준점수 최고점 153점)의 경우 재수생들의 2등급이내 비율이 16.0%였다. 2015학년도보다 어렵게 출제된 9년 동안 재수생 차지 비율이 낮아진 해는 4개년도였다. 수학 나형도 가장 쉽게 출제된 2015학년도(표준점수 최고점 131점)에 재수생들의 2등급 이내 비율은 28.1%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된 해보다 대체로 재수생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수능이 쉽게 출제되는 경우 재수생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현상은 기본 개념 위주 문제를 출제한다 하더라도 고득점을 맞은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쉬운 수능이 재수생에게 불리하고, 고3들이 유리할 수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것으로, 오히려 고3 최상위권 학생들 중 피해를 보는 학생들이 상당수 발생했다고도 볼 수 있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수능 난도 완화가 수험생들에게 입시부담을 줄여주는 근본적인 대책이 될지 살펴봐야 한다"며 "수능 5개월을 앞둔 시점에서 수험생 모두에게 입시 안정성을 도모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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