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확진자 지나간 인근 초등학교, 등교 중지 문의에 "시 교육청 지침 따라야" 반복
일부 고등학교 등교 중지 압박 속 "고3 입시 고려해야 하지 않겠나"

대전 지역에서 학부모를 중심으로 등교수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학교내 감염으로 추정되는 코로나19 학생 확진자가 발생한데 이어, 학교 구성원 중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다.

학생 가운데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는 한 등교 중지를 할 수 없다는 교육부 지침에 등교수업을 이어가고 있는 일부 학교에서는 난색을 표하고 있고, 대학입시를 앞둔 고등학교의 경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5일 대전시교육청, 지역 학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대전 동구 천동초에서 교내 감염으로 추정되는 학생 확진자 2명이 발생했고, 지난 2일에는 서구 느리울초에서 20대 사회복무요원 1명이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 교육청은 검사 대상자를 당초 같은 반·학년에서 전교생으로 확대해 검사를 벌였지만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사회복무요원의 동생으로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A고 재학생 1명에 대해서도 검사를 진행했지만 음성으로 판명됐다.

학교 안으로는 N차 감염이, 학교 밖으로는 학생 외 구성원에 따른 접촉이 우려되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도 덩달아 높아진 상태다. 시 교육청이 급히 대전 동구 지역 유치원·초등·특수학교에 `등교중지` 결정을 내렸지만, 언제 어디로 퍼질지 모르는 코로나 19 감염을 두고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재학 중인 학교로 등교 중지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학부모 안모씨(40)는 "맞벌이를 하고 있어 학교에 보내고는 있지만 감염 확산으로 굉장히 불안하다"며 "아는 지인은 혹시라도 감염이 될까 등교 대신 가정 학습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성구에 위치한 A초는 지난달 15일부터 대전 지역에 코로나 19가 재확산 되자, 학부모로부터 최소 하루 4-5차례 씩 등교 중지 문의를 받고 있다. 현재 교내 방역과 원격수업 준비를 병행하는 현장 교사는, 뾰족한 대응을 내놓을 수 없어 난감한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A초 김모 교장은 "최근 유성구에도 교내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하루에도 몇 차례 등교 중지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문의 전화가 온다"며 "자녀가 걱정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학교는 시 교육청 등교 중지 매뉴얼에 따르고 있다는 대답 밖에 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대입이 급박해진 고등학교는 등교 중지에 대한 압박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고3 학생은 대학 수시 모집일이 얼마 남지 않아 그간 밀려있던 진도를 나가야 하고, 치러야 할 평가일정도 빽빽하게 잡혀 있는 까닭이다. 현재 고3은 매일 등교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중구의 B고 사모 교감은 "등교 중지 언급이 많은데, 고3은 굉장히 급박한 상황이다. 수시 모집일이 두 달도 남지 않은 상황"이라며 "학교는 학생을 가르쳐야 하는 곳인데, 등교를 못하게 되면 대전 지역 고3 학생들의 대입은 어떻게 준비 해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교육계 일각에서는 교내 방역에 방점을 두고 운영을 하되, 고등학교의 경우 고3 을 제외한 나머지 학년은 등교 중지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해황 대전교원단체총연합회장은 "대전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된다면 고3을 제외한 나머지 학년은 등교 중지를 하지 않을까 싶다"며 "그전까지는 일선 학교에서 자체 방역을 철저히 하는 것이 최선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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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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