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동선 분석 중 수도권 감염자와 접촉 이력 나와

[사진=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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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지난달 15일부터 진행 중인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수도권에서 유입돼 시작됐을 것이라는 중간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강혁 시 보건복지국장은 6일 시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번 집단감염 사태가 대전에서 감염원이 발생한 것이 아닌 수도권에서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최초 다단계업소와 관련된 집단감염의 경우 대전에서 자체적으로 발생한 것인지, 외부유입인지 최종 결론은 내리지 못했다"면서도 "최근 대전시 지표환자(49번)에 대한 GPS 추적 과정에서 새로운 동선과 접촉력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표환자의 접촉력 등을 일종의 추리형식으로 분석했는데 이 확진자가 수도권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확인되는 등 접촉고리가 거의 확인됐다"며 "현재 이렇게 분석을 하고 있고, 최종 분석 결과가 나오면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10명의 관련 확진자가 나온 서구 정림동 더조은의원은 방역조치가 상당히 미흡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국장은 "병원 최초 확진자인 126번은 증상이 있는데도 출근을 했고, 확인 판정을 받는 날까지 출근했던 것으로 밝혀졌다"며 "직원 뿐만 아니라 증상이 있는 환자들이 있었음에도 확인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환자 접촉 경로 등 코로나19와 관련된 의료기관이 해야 될 대처도 미흡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관련 근거를 찾아서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126번이 환자로부터 감염된 것 같다는 진술에 대해서는 "126번이 지목했던 환자는 검사 결과 음성이었다"며 "전수조사가 필요한 부분이고 누가 먼저 감염됐는지는 파악 중"이라고 답했다.

126번의 직장동료인 133번의 아들(136번)이 확진 판정을 받아 전수조사를 실시한 은하유치원은 원생 50명, 교직원 11명 중 등원하지 않은 원생 등을 제외한 53명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더조은의원은 326명 중 현재까지 241명이 검사를 받았으며 이중 7명(직원 5명, 입원환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는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내원객의 검사를 독려 중이다. 126번의 아들인 124번이 다녀간 헬스클럽 147명도 음성으로 확인됐다.

이 국장은 "코로나19 관련 대전시의 대응단계는 1단계이지만 집합금지 대상 기준만 제외하면 광주와 같은 2단계 수준으로 보면 된다"며 "전수조사 대상 중 아직까지 검사를 받지 않은 시민에 대해서는 검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독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대전에서는 2명(138-139번)의 신규 확진자가 추가 발생했다. 138번(갈마동, 50대)은 110번의 접촉자로 지난달 28일부터 자가격리 중 증상이 나타났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139번(정림동, 60대)은 더조은의원 환자로 지난달 16일부터 30일까지 입원한 이력이 있다. 2일 126번의 접촉자로 분류됐고, 3일부터 자가격리 중 증상이 발현됐다. 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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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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