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폐기물 일주일째 그대로… 코로나 시대 공중위생 역행

6일 유성구 궁동 일대 보행로 곳곳이 제 때 수거되지 않은 재활용 폐기물로 인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정성직 기자
6일 유성구 궁동 일대 보행로 곳곳이 제 때 수거되지 않은 재활용 폐기물로 인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정성직 기자
대전 유성구에서 재활용 폐기물 수거 대란이 빚어지며 구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6일 찾은 충남대 인근 궁동 거리 보행로는 상가에서 배출한 것으로 보이는 재활용 폐기물이 산더미처럼 쌓여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상가 근처는 재활용 폐기물이 음식물 등과 함께 쌓여 있는 등 비위생적인 곳도 눈에 띄었다. 원룸가 골목은 배출장소가 따로 마련된 곳도 있었지만 1층 창문 바로 밑에 재활용 폐기물이 쌓인 곳도 있어 위생상 문제가 있어 보였다.

상인들에 따르면 이 지역은 월, 수, 목, 토요일이 재활용 폐기물을 수거해 가는 날로, 보통 전날 정리해서 내놓으면 오전 중에는 수거가 이뤄졌다. 그러나 7월부터 제 때 수거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거리 곳곳에 재활용 폐기물이 넘쳐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상인은 "재활용 폐기물이 수거가 제대로 안 된지 일주일 정도 된 거 같다"며 "지난달까지는 오전에 출근하면 수거가 완료돼 있었는데, 지난 주부터 수거가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성구는 조달청에 의뢰한 수거 업체 선정이 늦어지면서 문제가 발생했으며, 현재 자체 수거 차량을 이용해 재활용 폐기물을 수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수거 대란이 빚어지고 있는 지역이 궁동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유성구가 조달청에 의뢰한 내용을 살펴보면 11개 행정동에 대한 수거업무를 담당하는 업체를 선정하는 것인 만큼 유성구 전 지역에서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개인위생은 물론 공중위생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유성구는 오히려 이를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유성구 관계자는 "이전 업체와 6월 30일 계약 만료를 앞두고, 조달청에 업체 선정을 의뢰했지만 적격심사가 늦어지면서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조달청에서 해당 업체에 9일까지 서류를 보완할 것을 요구했다. 빠르면 10일, 늦어도 다음주에는 심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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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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