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소고기 가격 큰 폭 올라, 전기·수도 공공서비스 지출 압박
체감 경기 기준 '기름값' 연일 상승…서민 부담으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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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속 충청권 서민 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감염병 파장이 길어지면서 전체 물가상승률은 `저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지만, 체감물가와 직결되는 농축수산물과 기름 값 등이 오르면서 서민의 호주머니를 압박하고 있다.

6일 충청지방통계청에 따르면 6월 대전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같은 달에 견줘 0.1% 포인트 하락한 104.05를 기록했다. 충남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보합세를, 충북은 0.1% 포인트 감소했다.

그러나 재난지원금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품목별 소비자 물가 상승세가 감지되고 있다. 중소형마트나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육류를 포함한 농축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지방통계청의 6월 소비자 물가 `품목별 동향`을 보면 돼지고기를 포함한 육류 가격은 지난 해 같은 달과 비교해 대전 4.8%, 충남 5.1%, 충북 3.3% 올랐다.

국민 대표 외식 메뉴인 삼겹살의 가격 상승 폭이 두드러진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수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날 대전 전통시장에서 국내 삼겹살(100g)은 2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해 같은 시기(2100원)보다 200원 오른 가격이다. 한우등심(1등급, 100g)은 9000원으로 1년 전(7410원)보다 1600원 가까이 급상승했다.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을 살펴봐도 지난 3일 기준 대전 유통시설(대형마트, 백화점, 기업형 슈퍼, 전통시장)에서 팔리는 삼겹살(100g)은 평균 2738원으로 전주 대비 2.73% 올랐다.

한 달 전(2655원), 1년 전(2689원)보다 비싸졌다.

식탁에 자주 오르는 채소 가격도 껑충 올랐다. 이날 오전 기준 대전 전통시장에서 판매된 상추는 100g당 800원대에 형성돼, 전년 같은 시기(692원)보다 100원 이상 올랐다.

제철 과채류인 수박 1개의 평균 소매가는 1만 9000원으로 작년(1만 5517원)보다 큰 폭으로 가격이 뛰었다. 고구마, 감자 등 식량작물과 오이, 호박 등 채소류 전체 가격 상승대가 눈에 띈다.

밥상 물가를 반영하는 농축산물 가격은 최근 들어 오름 폭이 가팔라지고 있다. 공급과 수요 측면 모두 가격 상승을 유발하고 있다.

3월 고온, 4월 저온의 이상기후가 발생 농산물 공급이 줄어든 게 가격 고공행진의 주요인이다. 여기에 농산물 꾸러미 사업, 긴급재난지원금 등에 따른 수요가 늘어난 것도 가격 인상의 원인이라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치솟는 밥상물가와 함께 수도·전기·연료비 부담도 커져 시민들의 시름을 더하고 있다. 6월 충청권 소비자물가지수에서 대전 지역 전기·수도·가스 물가지수는 90.38을 기록,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1.6% 포인트 상승했다.

충남과 충북 역시 같은 기간 전기·수도 등 공공서비스 물가지수가 올랐다. 서민 경제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기름 값`도 연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 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대전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354.91원을 기록했다. 경유는 ℓ당 1158원에 판매되고 있다. 충남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국 평균보다 비싼 ℓ당 1360.91원을 기록했다. 경유는 1162.50원에 판매되고 있다.

세종 휘발유 평균 가격은 1355.86원, 경유는 ℓ당 평균 1162.89원에 판매되고 있다. 대전·세종·충남 지역 주유소의 기름 값도 전주에 견줘 많게는 11.5원, 적게는 8.9원 올랐다.

국제 유가가 하락했지만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는 시기(2-3주)를 감안하면 당분간 유가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업계의 관측이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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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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