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아진 여름방학, 고3 대입 준비사항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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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입을 준비중인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코로나 19로 여름방학이 짧아졌다. 짧게는 1주, 많게는 2주로 빠듯해진 방학기간은 대입 준비에 압박감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방학 이후 수능까지 활용 가능한 시간이 더 많다고 볼 수도 있겠다. 학기가 시작되면 학교생활에도 시간을 빼앗기고 원서접수, 면접, 논술, 적성 등 대학별고사를 치르다보면 순식간에 시간이 지나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여름방학은 본격적인 대입에 앞서 보충해야 할 점을 체계적으로 목록화하고 방학 일정을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학습 목표, 실행 계획은 보다 구체적으로=수시를 고려하는 학생일수록 수능 학습에 더 신경 써야 한다. 서류와 대학별고사를 준비하다 보면, 학습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다. 더불어 수시 지원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집중력도 흐트러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수능과 수시 준비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

우선 구체적인 학습 목표와 실행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학습 목표는 점수보다 자신의 약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6월 모의평가를 되돌아보면서 문제 유형, 풀이 시간, 시험 범위 등을 고려해 자신의 취약점을 항목 별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목표, 방학기간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예를 들어 수학 풀이 시간이 부족하다면, 비교적 난도가 쉬운 문제 풀이 시간을 줄이는 연습과 이른바 `킬러 문항`의 기출 풀이를 각각 계획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매일 학습 플랜에 대입시킨다면 하루 또는 주 단위 목표치를 정할 수 있다.

◇자기소개서 소재 선정은 신중히=자기소개서는 자신을 소개하는 글임에도 이를 작성하는데 굉장히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된다. 하지만 수능 학습도 남아있는 상황에서는 자기소개서도 효율적으로 작성할 수 있어야 한다. 먼저 학교생활기록부를 검토하고 항목에 적합한 소재를 찾아야 한다. 바로 글을 쓰는 것 보다 소재 별로 작성하고자 하는 내용들을 정리하는 게 좋다. 예를 들어 과학 동아리에서도 무슨 활동을 기술할 것인지, 문제 해결 능력, 전공에 대한 지적 탐구 능력 등 어떤 역량에 포커스를 맞출 것인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소재별로 쓰고자 하는 내용을 3-4줄로 정리한 다음 선정을 잘 했는지 검토해봐야 한다. 구체적으로 항목에 맞는 소재를 선택했는지, 그 내용이 보여주고자 하는 역량을 잘 나타내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 과정을 충분히 거쳐야 나중에 첨삭하는 과정을 최소화할 수 있다.

◇논술고사 준비는 최대한 효율적으로=인문계 논술 실력을 끌어올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경험에 있다. 논술문을 작성하고 이를 문제 의도에 따라 첨삭 받고, 또 퇴고하는 과정을 자주 거쳐야 한다. 물론, 이 방법이 효과적일 수 있지만 효율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대다수 학생들은 논술고사를 `인서울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으로 여기기 때문에 경쟁률이 매우 높고, 당락에 대한 예측이 어려워 정시를 함께 준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위와 같은 방법은 굉장히 많은 시간을 소비하기 때문에 이런 식의 논술 준비는 효율적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각 대학은 입학 누리집에 기출 문제와 함께 문제 출제 의도, 우수 답안 사례 등을 함께 올려 두고 있다. 글을 써보기 전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지난 3-5년 자료를 반복해서 읽으며 대학이 어떤 의도로 문제를 구성하는지 확인하고, 우수 답안 사례를 참고하여 글의 구성이나 흐름 등을 미리 정리하는 것이 좋다.

자연계 논술에서는 수학과 과학탐구 영역의 실력을 높여야 한다. 대학 논술 문제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벗어나지 않게 출제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학, 과학 영역이 1등급이라고 해서 논술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수능은 답이 맞았는지를 확인하는 시험이지만 논술은 정답으로 가는 과정이 얼마나 논리적인지를 확인하는 시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 수능 문제를 공부할 때 까다로운 4점 문제는 논술 문제에 접근하듯이 과정을 하나하나 따져가며 풀이할 필요가 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관계자는 "짧은 여름방학을 효율적으로 보내기 위해서는 꼼꼼한 계획과 시간 분배를 적절히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수시와 정시 준비의 비중과 수시 지원전형의 선택과 실행 등에 관한 목표를 명확히 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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