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은 인근 계룡시와 함께 육군훈련소, 국방대학교, 육해공 3군본부 등을 품고 있는 국방도시다. 논산에서 그리 멀지 않은 대전시에는 국방과학연구소, 항공우주연구원 등 국방 관련 산학연 30여개가 위치해 있다. 기존 군 교육·훈련 기관과의 연계성을 비롯해 국방 경쟁력 강화 차원이나 입지적 여건 등 여러 면에서 볼 때 논산이야말로 육사 이전 입지로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육군사관학교의 논산 유치 성사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미 충남 논산시를 비롯 경기 동두천시, 강원 화천군, 경북 상주시 등 4개 지자체가 육사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 지자체 중에는 아예 이전 부지를 제시한 곳도 있고, 지난해부터 유치홍보에 나서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는 곳도 있다. 모두 각자의 강점과 나름의 논리를 앞세워 유치전을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라도 육사의 논산 이전이 가장 합당하다고 하겠으나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도가 육사 유치를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보다 전략적이고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도는 앞으로 `육사 유치 전담 TF` 확대와 민간유치위원회 구성을 통해 여론을 결집하고 정부부처와 국회 설득 등 양면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다행히 충남도는 지난 2007년 국방대학 유치를 성사시킨 경험이 있기에 이번 육사 유치전도 기대를 갖게 한다. 이 기회에 국방부나 균형발전위원회 등 육사 이전에 직간접적 영향력을 갖고 있는 기관들에게 당부할 사항이 있다. 육사 입지는 정치적 고려를 배제하고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결정해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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