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이 30일 동구 중동 목척교를 찾아 호우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허태정 대전시장이 30일 동구 중동 목척교를 찾아 호우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연일 계속되는 집중호우에 허태정 대전시장이 모처럼의 휴가를 반납하고 현장지휘에 나섰다. 30일 대전에는 역대 네 번째로 많은 기록적 폭우가 쏟아져 1명이 숨지고 아파트 등 주택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대전시는 이날 오전 3시 20분쯤 상황판단회의를 열고 5시 30분을 기해 전 공무원 비상소집령을 내렸다. 전날부터 여름휴가 중이던 허 시장도 시 재난상황실과 119종합상황실을 잇따라 찾아 호우피해 현황을 살피고 서구 정림동 코스모스아파트 침수현장을 점검하기도 했다. 이 아파트에서는 사인이 밝혀지지 않은 50대 사망자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 중이다.

허 시장은 이날 오후 `수해 상황 브리핑`을 열어 "코스모스아파트 주민의 사망 사고에 대해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을 준비 중이고 결과는 31일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파트 침수로 인한 이재민 28가구는 오량테니스장과 정림사회복지관 등 임시대피소에서 수용하고 있다"면서 "아파트 배수작업은 배수량이 워낙 많아 늦은 오후에나 완료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허 시장은 29일 예정대로 여름휴가 일정에 들어갔지만 호우주의보에 이어 호우경보까지 격상 발효되며 많은 비가 내리자 유성구 유림공원 앞 세월교 현장을 찾는 것으로 재난상황 지휘를 시작했다. 이날 내린 비로 대전천 하상도로는 전면 통제됐고 봉명동과 학하동 일원에서는 새벽 한때 전기 공급이 끊기기도 했다. 사흘 휴가의 마지막 날인 31일에도 코스모스아파트 이재민 임시거주시설과 코스모스아파트 빗물 유입 차단 공사현장 방문 등 외부일정이 예정돼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올 들어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해 지역사회로 전파되는 등 변수가 많아 시장이 하루도 휴가를 쓰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여름휴가 사흘마저 예년 대비 긴 장마로 반납한 채 재난현장에서 보내게 됐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재난방송과 재난문자를 통해 송출되는 재난정보에 귀 기울이고 주변에 위험요인은 없는지 다시 한 번 살펴달라"며 "이번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상황을 세밀하게 파악하고 복구가 이른 시일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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