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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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7기 허태정 대전시장의 임기가 반환점을 돈 가운데, 인사 때마다 파열음을 내며 행정력을 낭비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없지 않다. 이번에는 개방형 공모 형식을 통해 홍보담당관과 중앙협력본부장을 임명했지만 허 시장 친정체제 구축이나 강화라는 평가 속에 측근 전진 배치 또는 회전문 돌려막기 인사라는 비판도 적지않은 등 뒷말이 무성하다.

대전시는 3일 이용균(57) 홍보담당관, 안필용(48) 중앙협력본부장에게 각각 임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두 자리 모두 4급(지방서기관) 상당 개방형 직위다. 지난 7월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된 홍보담당관은 홍보 총괄, 뉴미디어, 도시브랜드 등 3개 팀을 관장한다. 역시 4급인 기존 대변인실 소관업무를 분리해 대 언론 기능은 대변인실에 남겨두고 대 시민 온라인 홍보를 주력으로 하는 홍보담당관을 시장 직속으로 만든 것이다. 조직 분리는 리더의 대 시민 메시지가 정작 시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는 허 시장의 판단과 의중이 반영된 결과라는 게 공직사회 내부의 통설이다.

신임 이 홍보담당관은 지난해 1월 신설된 자영업협력관으로 일해왔다. 자영업 협력관은 대전시-소상공인-자영업자 간 가교 역할을 맡았다. 이 씨는 초대 자영업협력관으로 근무한지 1년 7개월 만에 초대 홍보담당관으로 발탁되는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또 5급(사무관) 상당인 전임 가급 시간선택제 임기제에서 4급 일반임기제 공무원으로 체급을 올렸다.

아울러, 안필용 신임 중앙협력본부장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의 의원 시절 보좌관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올해 치러진 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전유성을 예비후보로 출마를 선언하면서 "박영선 국회의원 보좌진으로 12년간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능력있는 신인, 준비된 신인"이라고 자평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대전시 공직사회에서는 전형적인 회전문 인사 또는 낙선 인사 챙기기 등이 아니냐는 비판이 흘러 나오고 있다.

한 공무원은 "지역에 인재가 없다는 뜻이거나 윗선의 필요에 따라 이미 정해진 사람으로 돌려 막은 게 아니겠느냐"고 혹평했다. 또 다른 한 공무원은 "결국 개방형 공모제를 통해 4급 상당 고위직 자리를 뽑았는데 결과를 놓고 보니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였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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