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들 위한 립뷰마스크 필수에도 구하기 어려워
자체 제작 효과 답보못해 ...공식마스크 필요해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일부 청각·언어장애인들이 개인방역 필수품인 마스크를 구하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용(KF80·94)·비말차단용(KF-AD)마스크 모두 품귀현상을 벗어났지만 청각장애인 등을 위한 립뷰마스크는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

립뷰마스크는 일반 마스크와 달리 입 부분을 투명한 재질로 만들어 입모양을 볼 수 있다. 상대방 입의 움직임을 파악해 의사소통하는 청각·언어장애인들에게는 필수 용품으로 꼽힌다.

그러나 대전지역 청각·언어 장애인들은 립뷰마스크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마스크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유통이 풍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선 약국은 물론, 오프라인에서는 아예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이에 대전 지역 일부 청각장애인 단체에서도 마스크를 제작해 배포했으나 중단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장애아동 부모들이 직접 마스크 제작법을 배우는 등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 나서고 있지만 이마저도 위험성이 뒤따른다.

자체제작한 마스크가 방역효과를 답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장애인 단체에서도 이 같은 위험성에 배포를 중단한 것.

인터넷 등에서는 종종 립뷰마스크 판매가 이뤄지고 있지만 높아진 가격대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청각장애 자녀를 둔 백모(50)씨는 "언어치료를 위해선 입모양을 봐야만 가능하다"며 "교육과 치료를 위해서라도 마스크가 필수적이지만 구하는 과정이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부모 심모(43)씨는 "립뷰 마스크는 일일이 마스크를 오려내고 입마개를 붙이는 등 수작업으로만 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효과를 답보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있어 속상하다"며 "장애인들을 위한 복지는 여전히 좋지 않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품귀현상이 지속되자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와 일부 장애인 단체들은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정부에 립뷰마스크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관에서 직접 나서 장애인들을 위한 품목을 채워줘야 한다는 목소리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청와대 국민청원도 수시로 올라오고 있으나 개선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대전시 관계자는 "모든 청각·언어 장애인들이 립뷰마스크를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며 "정부 또는 지자체가 인증한 공식마스크의 도입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알고 있지만 현재 특별한 방안은 없다"고 했다.임용우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임용우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