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정문 앞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등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이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장진웅 기자
3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정문 앞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등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이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장진웅 기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너지연)과 비정규직 노동자 간 근로 형태에 대한 갈등이 일고 있다.

에너지연 비정규직 시설관리 노동자 6명은 3일 에너지연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에너지연으로부터 일방적인 해고 통보를 받았다"며 "정규직 전환 협의에 나서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에너지연이 새로운 용역 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노동자 6명을 지난달 31일 자로 해고했다"며 "과업지시서를 일방적으로 변경·강요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에너지연이 과업지시서에 근무 시작 시각을 기존 오전 8시 30분에서 오전 6시 30분으로 앞당겨 용역업체들이 이를 수용할 수 없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근무 시간 조정 협의 의사가 충분한데도 에너지연은 수용하지 못하면 (용역)계약을 파기하겠다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또 이들은 "생존을 위협하는 해고"라며 "직접 고용을 요구하는 노동자의 의지를 꺾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에너지연 측은 이들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에너지연 측은 "원래부터 근무 시작 시각이 오전 6시 30분으로 과업지시서에 나와 있다"며 "오히려 용역업체들이 계약을 못 하겠다고 해 애를 먹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 측은 "현재 남은 직원들이 시설관리 업무를 도맡으며 과부하가 심해지고 있다"며 "용역 계약이 9차례나 불발되는 등 새 계약에 애를 먹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방적인 해고 통보라는 노동자들의 주장에 대해선 "용역업체와 계약을 해지한 것뿐"이라면서도 "용역 계약 뒤 노동자들이 근무 시간 조정 협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여지를 열어뒀다. 장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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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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