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등 글로벌 위기에 고용 지표 위기 봉착
세계 경기 민감 산업 구조 탈피…지식기반 육성 과제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 고용시장 둔화가 심각한 가운데 수출 위주 제조업을 주력산업으로 하는 충남의 경우, 수출품목 다변화와 균형발전 등을 통해 글로벌 위기에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3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이종찬 과장·안수아 조사역이 공동작성한 `충남지역 고용변동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충남의 고용현황은 2010년 중반까지 수출 주도 성장을 배경으로 양호했지만, 이후 제조업의 성장세가 꺾이면서 고용창출력이 약화하고 있다.

고용구조 면에서는 양질의 제조업 일자리 비중이 줄어들고 도소매·숙박음식점업 등 저부가가치 서비스 일자리 비중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충남 고용은 경기에 민감한 산업구조로 구성됐다. 2019년 기준 충남의 제조업 고용 비중은 22.6%로 전국 평균(16.3%)을 크게 웃돌고 있다.

세부 업종별로는 전자·영상·음향·통신, 자동차·부품, 화학제품, 기계장비 및 1차 금속업 등 5개 업종이 전체 제조업 부가가치의 61.4%, 고용의 55.8%를 차지하며 주력 산업으로 꼽히고 있다.

충남의 제조업 비중(2018년 54.9%)과 수출의존도(86.0%)는 울산에 이어 17개 지자체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전국 각각 29.1%, 35.0%)이다.

보고서는 수출 의존도와 일부 품목 편중도가 높은 산업구조 탓에 글로벌 경기에 따라 고용시장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고 봤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최근 코로나19 사태 속 취업자수가 큰폭으로 감소한 게 이를 뒷받침 한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충남 고용률 하락폭은 각각 4.4%, 1.9%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국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충남의 기간산업으로 여겨지는 자동차·부품업 고용은 글로벌 업황 부진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완성차의 경우 경차는 SUV·친환경차로의 수요이전 등으로 내수, 수출이 모두 부진함에 따라 2016-2019년 중 생산이 연평균 5.8%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품업은 국내 완성차 업체의 해외생산이 중국과 미국에서 감소하고 수출 비중이 크지 않은 신흥국 중심으로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수출이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보고서에서는 현 위기 상황 진단과 함께 고용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중장기 발전정책 수립이 중요하다고 강조됐다.

연구진은 "충남지역 고용상황 개선을 위해서는 지역경제의 집중리스크 완화와 고용안정망 확충이 필요하다"며 "주력 제조업 구조변화에 대응한 일자리 정책과 지식기반 서비스업 육성, 농림어업의 고부가가치화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지역 내 연구개발, 의료, 문화 등 고부가가치 지식기반 서비스업의 육성을 통해 양질의 지역 서비스 일자리를 확대해 장기적인 제조업 고용감소 리스크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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