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부동산 통계, 잇단 규제에도 집값·전세값 상승세 여전… 똘똘한 한채 대형평형 선호 현상도

대전시 아파트 [사진=대전일보DB]
대전시 아파트 [사진=대전일보DB]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에도 지난달 대전 아파트 중위가격이 3억 원을 돌파하는 등 집값은 빠르게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6대 광역시 가운데 대전 아파트 중위가격이 가장 높았다.

3일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가격동향을 살펴본 결과 7월 대전의 아파트 중위가격은 3억 117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를 시작한 2013년 4월 이후 대전에서 기록한 가장 높은 가격이다. 7월 기준 아파트 중위가격은 대전에 이어 △부산 2억 6924만 원 △인천 2억 6710만 원 △대구 2억 6410만 원 △울산 2억 1412만 원 △광주 1억 9491만 원 순으로 집계됐다. 중위가격은 주택 매매가격을 비싼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있는 가격으로, 평균가격과는 다른 개념이다. 중위가격은 최저-최고가격의 격차에 영향을 받는 평균값과 달리 시세 흐름을 판단하는 데 많이 사용한다.

대전은 아파트 매매 중위가격 상승률 또한 두드러졌다.

6대 광역시 평균 아파트 중위가격은 지난해 7월 2억 4049만 원에서 올해 7월 2억 5687만 원으로 1년간 6.8% 상승했다. 반면 대전은 같은 기간 31.4% 올라 압도적인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해 2월에만 하더라도 대전의 아파트 중위가격은 2억 2919만 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7월에는 3억 117만 원으로 1년 새 7258만 원이나 급등했다.

대전은 중위 전세가격도 급등세다.

6대 광역시 아파트 중위전세가격은 지난해 7월 1억 8097만 원에서 올해 7월 1억 8796만 원으로 1년간 3.8% 상승했다. 특히 대전 아파트 중위전세가격은 같은 기간 17.5%(1억 6980만원→1억 9954만 원) 올랐다.

또한 정부의 잇단 규제 여파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에 의해 입지 좋은 곳의 대형평수 몸값이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대전 대형 아파트(전용면적 135㎡초과)의 매매 평균가격은 4억 6160만 원 수준이었지만, 같은 해 11월 역대 처음으로 5억 원을 돌파했고, 올해 7월에는 6억 354만 원으로 나타나며 1년 새 무려 30.4%(1억 4194만 원)이나 급등했다.

같은 기간 중대형(전용면적 102㎡초과-135㎡이하)의 매매 평균가격도 3억 4685만 원에서 4억 5606만 원으로 31.4% 올랐으며. 중형(85㎡ 초과-102㎡이하)도 지난해 7월 3억 4736만 원에서 4억 6423만 원으로 33.6% 뛰었다. 반면 중소형(60㎡ 초과-85㎡이하)은 2억 3246만 원에서 2억 9085만 원으로 25.1% 상승했다. 소형(60㎡ 이하)의 매매 평균가격은 1억 2968만 원에서 1억 5611만 원으로 20.3% 올라 규모별 아파트 매매 평균가격에서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구 둔산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다주택자들에 대한 세금 압박이 커지자 주택 수를 줄이는 대신에 주택 규모를 늘리면서 대전의 대형 평형 아파트들이 가격 상승이 이뤄지고 있는 분위기"라며 "대전도 서울처럼 높은 가치의 집 한 채를 사는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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