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전공의부터 개원의까지 줄줄이 파업예고
중환자실·응급실 등도 파업 동참 예정

진료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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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에 반발해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전공의부터 동네의원 개원의까지 줄줄이 파업을 예고하면서 진료 차질이 우려된다.

3일 대전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 증원을 결정한 것에 대해 반발하고 있는 전공의들과 개원의들이 각각 오는 7일과 14일 파업에 들어간다.

대전지역 대학병원 전공의들은 이날 소속 병원별 자체 회의를 거쳐 파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다만 큰 이변이 없지 않은 이상 모든 대학병원의 전공의들이 파업에 참여한다는 것이 의료계의 설명이다.

동네 병·의원들은 오는 14일 휴가 방식을 적용해 하루 파업할 방침을 세웠다. 정확한 파업 규모는 이날 저녁 늦게나 나올 예정이지만 지역 의료계에서는 2014년보다 적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동네 병·의원들이 운영난을 겪으며 파업 동참을 꺼리고 있기 때문. 더욱이 전공의들의 파업도 병·의원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판단도 있다.

문제는 대학병원 전공의들의 파업이다.

전공의들은 대학병원에서 교수의 수술과 진료를 보조하고 입원 중인 환자의 상태를 살피는 등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다. 이들이 병원 업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아 진료 차질이 불가피하다.

특히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 분만실 등 긴급하고 필수적인 진료 인력들도 모두 파업에 동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핵심업무를 담당하는 만큼 의협의 총파업보다 파괴력이 클 것이란 분석도 잇따른다. 종전 파업의 경우 필수인력은 파업에 동참하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전원 참여가 대한전공의협의회에서 결정됐기 때문이다.

대전지역 한 의료계 관계자는 "전공의가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대학병원에서 수련하는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병원 내 핵심인력으로 볼 수 있다"며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 인력들이 짜임새 있게 움직여야 의료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각 대학병원에서도 대책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충남대병원은 전공의들이 빠진 자리를 교수들이 대체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른 대학병원들도 의료공백이 없도록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다만 파업이 하루에 그칠 경우 큰 의료공백은 없을 것으로 의료계는 보고 있다.

대전시의사회 관계자는 "의대정원 증원만의 문제로 파업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다. 첩약 급여화, 원격의료 도입 등 다양한 문제에 있어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으로 인해 진행되는 것"이라며 "14일 하루 파업은 주말까지 이어지며 시민들에게 큰 불편을 주지 않고 의사들의 목소리를 전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대전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정확한 파업규모를 알 수는 없다"며 "동네 병·의원들을 대상으로 진료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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