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기습 폭우가 강타한 천안·아산을 특별재난구역으로 선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피해 조사가 계속되며 천안, 아산의 피해 규모도 눈덩이처럼 늘고 있다.

천안시의회 황천순 의장은 "2017년에 이어 또다시 쏟아진 물 폭탄으로 시민들 시름이 깊다"며 "신속한 피해복구와 침수피해 주민을 위한 재정지원이 절실한 만큼 하루빨리 특별재난구역으로 선포하고 상응한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황 의장은 "추가 피해상황까지 감안해 의회차원에서도 특별재난구역 선포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인접한 아산시를 비롯해 도내 다른 시·군 피해도 적지 않은 만큼 충남시군의회의장협의회 차원에서도 충남 시·군의 특별재난구역 선포 건의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황 의장은 후반기 충남시군의회의장협의회 회장에 선임됐다.

농가들의 수해피해 상황을 둘러본 홍순광 농협 천안시지부장도 특별재난구역 선포를 역설했다. 홍 지부장은 "천안 동부의 농촌지역인 목천읍과 수신면, 북면, 병천면의 피해가 극심하다. 특히 병천과 목천의 이모작 오이하우스특화 농가들은 이미 묘종을 심은 상황에서 물이 들어 닥쳐 남은 농사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재해보험에 가입됐어도 100% 보상은 힘든 만큼 특별재난구역 선포로 국가차원에서 조금이라도 지원책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계도 특별재난구역 선포 요구에 힘을 실었다. 아산시기업인협의회 김영근 회장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침체로 지역기업들과 소상공인들이 혹독한 시기를 보내는 처지에서 수해 피해로 소비심리 위축 등 지역경제의 주름살이 더 깊어졌다"며 "특별재난구역 선포의 시점도 중요하다. 최대한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안시와 아산시의 집중 호우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1일부터 북면지역 최대 316㎜ 비가 내린 천안은 주택침수 268건, 상가침수 33건, 도로유실 64건, 농경지 592ha, 축산물 5개소, 차량침수 15대, 제방붕괴 41개소 등의 피해가 잠정 집계됐다. 아산의 잠정 피해는 사망 1명, 실종 2명, 이재민 214명, 산사태 20개소 15㏊, 주택침수 632가구, 상가침수 162동, 농작물 5370농가 3371㏊ 등을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 4일 천안의 문진석, 이정문 국회의원과 아산 강훈식 국회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특별재난구역 선포를 촉구했다.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에 따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국고의 추가지원, 건강보험료 경감, 통신·전기·도시가스요금 감면 등의 혜택이 추가된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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