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폭우까지 겹쳐 고객 급감, 주변 상권 악영향

극성수기 고객 차량들로 빼곡했던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의 제2주차장이 한산하다. 사진=윤평호 기자
극성수기 고객 차량들로 빼곡했던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의 제2주차장이 한산하다. 사진=윤평호 기자
[천안]천안 아산의 대형 물놀이시설(워터파크)들이 코로나19 여파에 폭우까지 겹쳐 고객이 크게 감소하며 울상이다. 워터파크 고객 감소로 주변 상권까지 위축되고 있다.

6일 워터파크 업계에 따르면 소노벨 천안 오션어드벤처(구 대명 천안오션파크),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아산 스파비스는 여름 휴가철과 중첩되는 이달 초부터 중순까지가 가장 많은 고객이 찾는 극성수기임에도 유례 없는 고객 감소로 어려움 겪고 있다.

소노벨 천안은 연회장 신·증축과 함께 물보라가 쏟아지는 워터 슬라이드 2개를 실·내외 확충하는 등 대대적인 고객 맞이에 나섰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다중밀집시설을 찾는 발길이 줄며 예년 극성수기 최대 9000여 명에 달했던 고객이 요즘은 1000여 명에 그치고 있다.

아산의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도 여름 극성수기에는 하루 고객이 4000여 명으로 붐비며 한 두시간 대기수요까지 발생했지만 올해는 4분의 1 정도로 급감했다. 코로나19 이후 부진을 면치 못했던 고객 수는 극성수기 들어 반짝 회복세를 보였지만 지난 3일 아산시에 물폭탄이 쏟아지며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아산 스파비스도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등 대기업 휴가시즌과 맞물려 지난해 극성수기 일일 고객 수가 4000여 명에 달했지만 요즘은 10%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지난 3일에는 폭우와 번개 등 기상 악화로 일부 물놀이시설 운영까지 중단했다.

음봉면 아산온천단지의 간판격인 아산 스파비스의 고객 감소는 단지 상권에도 직격탄이 되고 있다. 아산온천단지에는 숙박업소 40여 곳과 요식업소 10여 곳이 있다. 워터파크 극성수기에 아산 스파비스 고객들이 이용했던 단지의 한 대형 숙박업소는 휴장 상태이다. 주변 식당도 손님이 드물어 썰렁한 분위기다.

정향숙 아산온천발전협의회 회장은 "워터파크 고객 감소가 단지 상권에도 악재"라며 "문을 열고 있는 숙박업소나 요식업소들도 사실상 휴폐업 상태와 다름 없다. 지자체나 정부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워터파크들은 고객 유치를 위한 자구책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오션어드벤처는 입장 고객에게 자체 개발한 물놀이용 마스크를 무료 배포하고 있다. 스파 도고는 16일까지 충남, 대전, 세종시 거주 주민에게 온천대욕장과 스파 입장료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나이트 스파를 운영하는 아산 스파비스는 공연도 열고 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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