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서 선박 전복 등 호우·강풍 속 추가 피해 잇따라
세종·충북서도 다리붕괴 등 피해

태안 바닷가 건물로 밀려온 어선
6일 충남 태안군 고남면 고남7리 만수동 마을 건물에 어선들이 강풍으로 밀려와 있다.  [사진=연합뉴스]
태안 바닷가 건물로 밀려온 어선 6일 충남 태안군 고남면 고남7리 만수동 마을 건물에 어선들이 강풍으로 밀려와 있다. [사진=연합뉴스]
집중호우와 강풍으로 인해 충청권에 피해가 잇따랐다.

6일 충청권에는 호우특보, 강풍특보와 풍량특보가 발령됐다가 각각 오전 11시와 오후 1시를 기점으로 해제됐다. 하지만 지속적인 호우와 강한 바람으로 인해 충청권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자정부터 오전 11시까지 당진 80.5㎜, 아산 73.5㎜, 서산 70.6㎜, 홍성 67.5㎜, 예산 61.5, 태안 52.5㎜의 비가 내린 것으로 기상청은 집계했다. 이와 함께 시속 72.7-105.8㎞의 강풍이 태안 보령 등 충남 서해안에 불었다.

보령과 홍성, 태안 등에서 소형 어선이 뒤집히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보령 대천항에서 어선 1척이 뒤집혔고, 무창포항 등에서는 13척의 정박 줄이 풀리면서 표류했다. 홍성 남당항에서도 어선 2척이 침수됐다. 태안 고남면 가경주항에 정박 중 강한 바람과 파도에 어선 20여 척이 뒤집혔다. 안면읍 방포항과 소원면 통계항에서도 3척이 전복됐다. 또 가로수가 쓰러지고 주택 창문이 깨지는 등의 피해도 있었다. 이날 충남도에는 사유시설 35건과 공공시설 9건 등 총 45건의 강풍·폭우 피해도 접수됐다.

세종에서도 집중 호우에 따라 지역에서는 시설물 피해가 지속 발생했다.

세종시는 이달 초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총 31건의 피해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소정면 대곡교가 물어난 강물을 견디지 못 하고 붕괴됐고 금남·전동·소정면의 전주가 파손되고 마을진입도로가 침하됐다. 맹곡천을 따라 설치된 제방 50m와 대곡리 일원의 제방 2곳, 1t 유류차가 빗물에 떠내려가는 피해를 입었다.

상가가 침수되고 주택이 일부 파손되는 것은 물론, 아직 입주 전인 6-4생활권의 한 아파트 저층 가구가 침수되기도 했다.

충북에서도 사망자가 추가로 발견되는 등 피해가 더욱 커지고 있다.

충북도는 이날 오후 12시 기준 집중호우로 사망 6명, 실종 7명, 부상 2명 등 총 15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집중호우로 316가구 646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며 지난 5일(314가구, 620명)보다 늘었다. 현재 84가구 186명은 집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나머지 232가구 460명은 주민센터 등 임시생활 시설에 머물고 있다. 도로 피해도 222건이 접수돼 현재 19곳이 복구 중에 있다.

전국에서도 호우 추가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강원 춘천 의암댐에서는 이날 민간 고무보트와 춘천시청 행정선(환경감시선), 경찰정 등 선박 3척이 전복돼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폭우로 떠내려가는 수초섬을 고정하기 위해 행정선과 민간 업체, 경찰정이 작업을 벌이다 설치해뒀던 와이어에 걸리며 3대가 충돌했다. 이후 선박들은 폭 13m, 높이 14m의 의암댐 6번 수문을 통해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이처럼 피해가 지속되고 있지만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7일 이후에나 이뤄질 전망이다. 당초 이르면 선포될 것으로 예측됐으나 지정을 건의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늘면서 정확한 피해 규모 조사가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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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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