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오르면서 같은 돈 거주 가능 면적 작아지고 노후화는 심해져

대전 아파트 전세가격별 거래 비중. 자료=직방 제공
대전 아파트 전세가격별 거래 비중. 자료=직방 제공
임대차 2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전세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대전아파트 전세시장에서 2억 원이하 중저가 매물은 점점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셋값이 오르면서 같은 돈으로 거주 가능한 면적이 작아지고 노후화는 심화되면서 거주 여건은 더 열악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전 아파트 전세가격대별 거래비중은 2억원 이하 52.2%, 2억원 초과-4억원 이하 44.9%, 4억원 초과-6억원 이하 2.4%, 6억원 초과-9억원 이하 0.5%, 9억원 초과 0%로 집계됐다.

중저가 전세거래의 감소 추세가 눈에 띈다. 2억 원 이하 전세거래비중은 2011년 90.6%에 달했는데 2016년 69.2% 줄고, 올해 상반기에는 52.2%까지 감소했다. 반면 2억 원 초과-4억 원 이하 전세거래는 같은기간 4배 이상 늘었다. 2011년 9.4%에서 2016년 30%로 늘고, 올해 상반기 44.9%로 늘었다. 한국감정원 중위전세가격도 급등했다. 2012년 1월 1억 2798만 원에서 2017년 1월 1억 5065만 원을 돌파한 후, 올해 7월 1억 9490만 원을 기록했다.

전세가가 오르면서 같은 돈으로 구할 수 있는 면적도 꾸준히 축소되고 있다. 전세가격 2억 원이하 2011년 평균 전용면적 72.2㎡에서 2015년 68.5㎡, 올해 상반기 61.6㎡로 거래면적이 줄었다. 2억 원이상-4억 원초과 가격대에서도 2011년 114.5㎡로 중대형 평형을 얻을 수 있었던 것에 비해 올해 상반기에는 87.2㎡로 국민주택(85㎡ 이하) 규모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4억 원 초과-6억 원 이하 전세의 평균 면적도 2011년 162.0㎡에서 올해 상반기 120.3㎡으로 작아졌다.

대전의 아파트 모든 전세가격대별에서 준공연한은 더 노후화되고 있다. 2억 원 이하 전세의 경우 2011년 평균 준공연한이 12.7년에서 올해 상반기 21.8년으로 10년 가까이 늘었다. 4억 원 초과-6억 원 이하 전세도 2011년 9.5년에서 올해 상반기 17.9년으로 8.4년 늘었다. 반면 6억 초과-9억 원 이하 전세의 경우 준공연한이 2016년 24.0년에서 올해 상반기 22.8년으로 줄었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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