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민은 4000여세대 6900여 명… 피해복구 총력

폭우로 물에잠긴 인삼밭 [사진=대전일보DB]
폭우로 물에잠긴 인삼밭 [사진=대전일보DB]
연일 계속되는 집중호우로 인해 열흘 사이 전국에서 31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이날 오전 6시 기준 전국에서 31명이 사망하고 11명이 실종됐다.

지역별로는 충북 7명, 충남 1명을 비롯해 경기 8명, 전남 8명, 전북 3명, 서울 1명, 강원 1명, 경남 1명, 광주에서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실종자는 충북 6명, 충남 2명, 경기 1명, 경남 1명, 전남 1명이다. 부상자는 충북 2명, 경기 3명, 강원 2명, 전남 1명 등 8명으로 집계됐다. 이재민은 11시·도에서 4023세대 6946명이 발생했다. 인명피해 뿐만 아니라 총 1만 4091건(공공시설 7546건, 사유시설 6545건)의 시설피해와 농경지 2만 5113㏊도 피해를 입었다.

각 지자체 별로 피해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태풍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는 더 누적될 전망이다.

충청권에서는 충남 금산군 일부 지역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금강 상류지역인 무주, 진안지역에 시간당 30-50㎜ 이상 강한 비와 용담댐 방류로 인해 금강 주변마을인 부리면, 제원면 지역이 물바다로 변했다.

용담댐 수문방류는 지난 7일 초당 1500t으로 시작해 8일 최고 초당 2900t을 방류했다. 10일 현재 초당 1500t 방류가 진행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댐 방류로 인한 금산군의 침수피해 지역은 △제원면 제원리, 대산리, 저곡리, 용화리, 천내리 일원 △부리면 어재리, 평촌리, 예미리, 수통리 일원이다. 주택이 침수돼 제원초 및 마을회관 등 임시대피소로 대피했던 마을 주민 219명 중 현재 1명을 제외하고 전원 귀가했다.

충북에서는 9일 오후 기준 용담댐 방류로 영동지역 주택 55채와 축사 1동이 물에 잠겼고 농경지 135㏊가 침수됐다.

용담댐 방류로 인해 피해를 입은 충남 금산군, 충북 옥천·영동, 전북 무주군 등 4곳의 지자체는 한국수자원공사 대전 본사 항의방문을 검토 중이다. 이들 지자체는 댐 방류에 따른 손해배상 요청과 근본적인 피해예방 대책을 강력히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충청권 곳곳에서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제5호 태풍 `장미`는 오후 2시 50분 기준 경남 통영 남동쪽 거제도 남단에 상륙했다.

기상청은 태풍이 오후 6시쯤 포항 부근을 지나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태풍의 영향으로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고 있어 추가 피해 발생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한편, 기상청은 11일 북서쪽의 더 선선한 공기가 서해상에 내려오며 남쪽의 고온다습한 공기와 만나는 충청 지역에 정체전선이 활성화돼 집중호우가 내릴 수 있다고 예보했다. 정성직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정성직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