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근혜 대전우리병원 감염관리실 감염관리전문간호사
허근혜 대전우리병원 감염관리실 감염관리전문간호사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과 장기화로 인해 감염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요즈음, 감염 관리는 의료기관 뿐 아니라 우리 생활 전반에서 중요한 일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상황과 더불어 기록적인 긴 장마, 특히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감염병 예방을 위해 청소, 환기 및 소독 등 환경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청소는 일상생활에서 항상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의료기관에 적용되는 의료기관평가 인증기준에서도 환자치료영역의 청소 및 소독 등의 환경관리는 감염관리에서 매우 중요한 영역을 차지한다.

소독은 청소 후 표면에 남아있는 감염성 병원체를 사멸시켜 감염노출(감염확산위험)의 확률을 극단적으로 낮춰주므로 소독제를 올바르게 선택하고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주의사항을 지키지 않고 잘못된 방법으로 사용하는 경우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 안전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지키지 못해 바이러스 사멸 및 청결한 환경관리가 목적이었던 살균제·소독제 사용이 안타까운 인명 피해로 이어졌던 과거의 사건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산모와 영유아의 폐손상 및 그로 인한 사망을 일으킨 일명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아직도 가시지 않는 충격으로 남아있다.

환경 소독제를 사용할 때에는 공인된 기관의 허가를 받은 제품을 선택하고, 소독 시에는 장갑, 마스크 등 적절한 개인보호구를 착용해야 한다.

또한 유효기간 확인, 제품별 안전 사용방법, 주의사항 등 제조사 권장사항(희석배율, 접촉시간, 적용 대상 등)을 반드시 준수하고, 제조업체의 설명서에 따라 희석한 액을 준비하도록 한다.

특히 가정에서 흔히 쓰는 락스를 사용할 때는 위의 주의사항을 잘 지켜 안전하게 사용해야 한다.

세척효과를 높인다고 락스 외 주방세제 등을 섞어서 사용하는데 락스의 주성분인 차아염소산나트륨은 산성세제에 포함된 계면활성제와 섞이면 인체에 유해한 염소가스가 발생, 장기간 노출될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 이 때문에 락스는 다른 소독제와의 혼합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소독, 세척을 위해 락스를 사용하고 뜨거운물을 뿌려 닦아내는 경우가 많은데 락스가 뜨거운 물과 만나면 독성이 있는 염소가스가 많이 생성된다. 이 가스는 눈과 코, 목 점막 등에 자극을 가하고 장시간 흡입하면 두통이나 어지럼증, 호흡곤란 등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락스를 희석, 세척할 때에는 반드시 차가운 물을 사용해야 한다.

편한 사용을 위해 락스 희석액을 분무기로 분사해서 사용해서는 안된다. 스프레이 등을 통해 소독제를 분사하는 것이 쉽고 편한 방법이라고 여겨질 수 있으나 소독제를 분사하는 소독방법은 감염원 에어로졸 발생·흡입 위험을 증가시키고 소독제와 표면의 접촉범위가 불분명해 소독효과가 미흡하다.

따라서 소독액은 천에 적신 후 표면을 닦아줘야 하며, 충분한 소독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10분 이상의 접촉시간을 가져야 하며, 소독 전후에는 충분히 환기해야 한다. 창문이 없다면 반드시 환풍기를 켜야 한다. 마지막으로 소독을 마친 후에는 사용한 장갑을 벗고 물과 비누로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스마트폰과 같이 일상에서 자주 접촉하는 환경 표면은 주기적인 소독이 필요하다. 소독용 에탄올 솜을 이용하면 효과적이며 스마트폰 케이스를 쓰고 있다면 케이스 안쪽까지 빠짐없이 소독한다.

대전우리병원에서는 감염관리와 환자안전을 위해 접촉이 빈번한 엘리베이터 버튼, 문손잡이, 전등스위치, 침대 사이드레일, 병실 내 화장실 주변의 표면 등 환경 표면을 수시로 청소하고 소독하며 철저한 환경관리를 하고 있다.

청결한 환경의 유지는 감염관리에서 중요하고 기본적인 요소이며, 효율적이고 규칙적인 환경소독을 통해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은 감염병을 감소시키는 데 필수적이다. 적절하고 올바른 방법으로 환경 소독을 하면 안전하고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허근혜 대전우리병원 감염관리실 감염관리전문간호사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