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의 장마로 인한 피해가 곳곳에서 나타나면서 7월 임시국회 이후 휴가를 계획했던 대전 국회의원들이 지역구 관리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대부분의 의원들이 개인적인 휴가 일정을 포기하고 수해 상황 관리 등에 나서고 있는 상황.

11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박병석 국회의장(무소속, 서구 갑)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6명의 대전 국회의원들은 당초 계획했던 휴가를 모두 취소하고, 지역구를 돌며 수해 관련 사안 등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일정 상 결산 심사(18일)가 시작되기 전인 8월 첫째·둘째 주는 의원들이 재정비를 하는 기간으로 비공식 휴가 기간으로 통용된다. 하지만 수해 피해에 대한 심각성이 커지면서 의원들이 휴가 대신 지역구 관리로 방향을 튼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송갑석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10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전원은 휴가를 반납하고 재난상황실을 설치해 상황을 점검, 재난 대응 및 피해 복구에 전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동구에 지역구를 둔 장철민 의원은 개인적인 휴식 대신 수해 복구 상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장 의원은 "며칠간이라도 잠시 휴식 시간을 했지만 수해로 인한 피해가 상당한 만큼 휴가를 취소했다"며 "특히 대전은 타 지역보다 수해가 좀 이르게 발생한 만큼 복구 상황에 대해 더 관심을 갖고 점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황운하 의원(중구)은 3일 정도 휴가를 계획했다가 전면 취소 후 지역 17개 동의 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범계 의원(서구 을)은 휴가 일정을 보류하고 향후 상황에 따라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승래 의원(유성구 갑) 역시 수해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조 의원은 "유성 갑 지역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많지는 않지만 농경지 침수 등 간헐적인 피해 상황에 대해 점검하고 있다"며 "며칠 정도 휴가를 내려고 했지만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어려울 것 같다"고 답했다. 또 휴가 계획 자체를 세우지 않았다는 이상민 의원(유성구을)은 피해 상황을 수시로 파악하며 지역구 관리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임시 국회가 끝난 뒤 이틀정도 휴식을 취했다는 박영순 의원(대덕구)은 앞으로 지역 수해상황 파악은 물론 국회로 올라가 전체적인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아울러 박 의장은 예정됐던 휴가는 사용하되 별다른 휴가 일정 없이 공관에 머물면서 호우로 인한 피해 상황 등을 점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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