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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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교육청이 올 2학기 전체 학생의 등교 개학 방침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선 현장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시 교육청은 지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국면에 접어든데다 학사 일정 등으로 인해 전교생 대면 수업을 실시한다는 입장이지만, 언제든 코로나19 집단감염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겹친 탓이다.

시교육청은 지난 10일 정례브리핑을 열고 지역 학교를 대상으로 전교생 등교를 권고했다. 이는 2주간 일일 확진자가 50명 미만일 경우 적용 가능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를 전제로 한 것이다.

1학기에 등교·원격(비대면) 수업을 병행하며 발생한 학생간 학습격차를 보완하고 장기간 돌봄에 지친 학부모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다만 학생 수가 750명 이상인 중·대규모 학교 26개교에 대해서는 전교생 등교를 원칙으로 하되, 학부모 등 60% 이상이 희망할 경우 밀집도를 `삼분의 이(2/3)`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지난 7일쯤 관련 내용이 담긴 공문을 각 학교에 보냈고, 이달 14일까지 학교별 의견을 접수할 계획이다.

이 같은 소싱이 알려지자 일선 학교들은 대체로 전체 등교를 환영하는 반응이다. 그간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며 학생별 성적 편차가 커지는 등 각종 부작용을 겪었던 터다. 온라인 수업의 경우 학생과의 상호작용도 제한될 수 밖에 없어 교육 효과가 반감되었기 때문이다.

손석근 세종대성고 교사는 "비대면 수업을 실시하니 중상위권 학생들의 성적분포가 줄어드는 `성적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고, 수업 집중도 또한 현저히 떨어졌다"며 "이 같은 부작용 때문에 일선 학교들은 대부분 대면 수업을 원하고 있다. 지역 내 코로나19 사태도 어느 정도 진정됐고, 교내 방역을 철저히 하기 때문에 등교 개학을 하더라도 무리가 없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와는 달리 학부모들의 의견은 분분했다.

그간 감염증 사태로 인해 가정에서 아이를 돌봐야 하는 시간이 길어지며 돌봄 고충에 시달리던 터라 등교 개학 방침을 환영하는 반응이지만, 일각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아직까지는 조심스럽다는 입장도 만만치 않다.

학교라는 공간 특성 상 집단감염 가능성이 높고, 최근 교육부가 과대·과밀 학교의 경우 밀집도를 `삼분의 이`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며 학부모들의 고심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학교의 경우 이미 전 학년 등교·대면 수업을 실시해왔다. 이번 등교 개학 방침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된 세종 지역의 특성에 따른 것"이라며 "정부가 정한 방역 기본 원칙들을 철저히 준수하는 가운데 학생이 등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천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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