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사진=연합뉴스]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사진=연합뉴스]
대전과학산업진흥원(DISTEP)이 주요 동력을 상실한 채 반쪽자리로 출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관련 절차가 막바지로 향하는 가운데 조직 구성원의 3분의 1에 가까운 정부 출연 연구기관(출연연)·대학 파견 인력 마련이 요원한 상태기 때문이다.

12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덕연구개발특구(대덕특구) 기반 과학기술의 지역 자원화를 목표로 한 DISTEP이 내년 1월 공식 출범을 목표로 현재 설립 절차가 진행 중이다.

지난 5월 법인 설립에 이어 이달 초대 원장 선정을 위한 심사가 진행 중이다. 이후 내달 신규 직원을 채용하고 올 연말까지 모든 설립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DISTEP 구성원은 원장을 제외한 신규 직원 16명, 공무원 파견 2명, 출연연·대학 파견 인력 7명 등 모두 25명으로 계획돼 있다.

공무원을 제외한 출연연 등 파견 인력이 전체 구성원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DISTEP의 목표 달성에 마중물 역할을 할 출연연 등 파견 인력 수급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파견 인력 수급을 위해서 출연연의 협조가 절실한데, 현재까지 대전시와 대상 기관 간 구체적인 협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각 출연연에서는 정원 내 인력을 차출해 DISTEP에 파견을 보내야 하지만, 이럴 경우 출연연의 연구인력 손실이 불가피해 소극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파견 인력 인건비를 해당 출연연에서 지급해야 한다는 점도 DISTEP 출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전망도 비관적인 상황이다.

출연연의 콘트롤타워인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마저도 출연연으로부터 파견 인력 수급에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NST에는 현재 출연연 인력 10명이 파견 근무 중이다. NST에서 직무별 파견 인력 수요 조사를 통해 계획한 18명과 비교해 절반 수준에 그친다.

NST 관계자는 "직무별 필요한 인력을 출연연에 요청하고 있지만, 강제 사항이 아니기에 해당 기관에서 내부사정을 이유로 거부하면 어쩔 수가 없다"고 말했다.

출연연 정원을 늘려 인력을 충원한 뒤 DISTEP에 파견을 보내는 방법도 있지만, 정부로부터 증원 승인을 받기도 쉽지 않다.

이와 관련 대전시 관계자는 "DISTEP은 출연연 파견 인력에 성패가 갈리지 않는다"며 "기능과 역할은 본 인력에 의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파견 의사를 표현한 출연연도 몇 군데 있다.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장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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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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