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별 엇갈린 반응… 충남대·배재대 '환불 불가', 우송대 환불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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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지역 일부 대학에서 학생회비 환불을 놓고 총학생회와 학생 간 마찰을 빚고 있다. 올해 1학기 비대면 수업으로 대학 내 각종 행사가 축소되면서, 학생회비를 대폭 축소해 사용한 데 따른 것이다.

12일 대전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학생회비는 총학생회비와, 과 학생회비로 나뉘는 데 총학생회비의 경우 학생 1인당 1만-2만 원을 거출하며, 총학생회가 운영하는 전반적인 교내 행사에 사용된다. 이와 달리 학과 행사에 사용되는 과 학생회비는, 4년 간 학생 1인당 10만-20만 원 내외로 거출한다. 문제는 1학기 비대면 수업으로 교내 행사와 학과 행사가 전면 취소 또는 축소되면 서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학생회비로 인한 혜택을 보지 못했다며 반환을 요구하고 있고, 각 대학 총학생회에서는 까다로운 환불 절차 등을 들며 난색을 표했다.

충남대와 한남대, 배재대 등의 총학생회는 1학기 비대면 수업으로 인한 총학생회비 환불은 불가하다고 못을 박았다. 지난 1학기 충남대 총학생회가 학생 1인당 거출한 금액은 8000원으로, 총 400만 원가량이 걷힌 상황이다. 배재대 총학생회가 거출한 학생회비 금액은 1만 원으로, 900만 원가량을 운영비로 모았다. 한남대도 학생 1명 당 총학생회비 1만 원을 걷었다.

이원균 충남대 총학생회장은 "1학기 총학생회비는 학교 운영위원회에서 반환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3-4월에 거출한 학생회비는 총학생회 자치기구 별로 나눠진 상태라 환불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정민기 배재대 총학생회 사무총장은 "교내 행사가 축소되긴 했으나, 총학생회도 학생의 권익을 대변하고 힘쓰기 위한 최소한의 운영 금액은 필요하다"며 "다만 2학기에도 비대면 수업이 확정되면 총학생회비는 걷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비대면 수업으로 학생회 행사 운영이 축소된 만큼, 혜택을 보지 못했다며 학생회비 일부를 돌려줘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역 대학생 정모(25)씨는 "지난해엔 학생회에서 시기 별로 진행하는 나눔 행사가 많았는데 올해는 학교에 올 일이 없으니, 교내 행사를 찾아보기 힘들었다"며 "회비는 똑같이 냈는데 혜택을 보지 못하니 억울하다. 학생회비를 납부한 학생과 안낸 학생끼리 차이가 없다. 차라리 올해는 납부 학생을 대상으로 회비를 돌려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한편 우송대는 1인당 총학생회비 2만 8000원을 거뒀으나 비대면 수업이 결정되자, 환불을 희망하는 학생에겐 회비 전액을 돌려줬다. 박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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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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