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천안오성고등학교(교장 조영종) 학생들이 직접 모금활동을 통해 기금을 마련, 교내에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했다.

천안오성고는 지난해 12월부터 당시 1학년인 김대성 학생이 주도하고 교사를 꿈꾸는 학생들이 가입한 교직동아리 `두런두런` 회원들이 함께해 교내 소녀상 설립을 위한 기금 모금 캠페인을 벌였다. 교실을 방문하며 캠페인 취지를 설명하고 학생들 동참을 호소해 올해 봄까지 76만 2760원을 모았다. 70만 원은 소녀상 건립비용으로 사용하고 6만 2760원은 두런두런 동아리 이름으로 정의기억연대에 전액 기부했다. 플라스틱 재질로 30㎝ 크기에 화강암 받침대에 올려진 평화의 소녀상은 오성고 본관 1층 현관에 설치됐다.

`제3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지난 14일 오성고에서는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도 열렸다<사진>.

이 자리에서 김대성 학생은 "지난해 위안부 피해 할머님들을 희화화하는 유니클로의 광고를 보고 분노했고 할머님들의 눈물을 닦아드리고자 친구들과 캠페인을 하기로 결심했다"며 "뜻 깊은 제막식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은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영종 교장은 "학교에서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행사를 자발적으로 추진해준 학생들에게 고맙다"며 "비록 작은 평화의 소녀상이지만 앞으로 우리 모두에게 아픈 역사를 반추하고 더욱 발전하는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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