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충남창업마루 나비서 상무위원회 개최

20일 천안시 불당동 충남창업마루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상무위원회 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윤평호 기자
20일 천안시 불당동 충남창업마루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상무위원회 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윤평호 기자
[천안]서울과 수도권은 물론 천안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이 도내의 창업특화공간에서 정치행사를 개최해 논란을 빚고 있다.

민주당 충남도당은 20일 오전 9시30분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 농협천안시지부 4층 충남창업마루 나비에서 상무위원회를 개최했다. 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 선출을 위한 이번 상무위원회는 재적 대의원 86명 중 서면 포함 82명 참석으로 성원됐다. 상무위는 민주당 천안갑 국회의원인 문진석 준비위원장의 대회사와 어기구 도당위원장의 인사말에 이어 신임도당 위원장으로 강훈식 민주당 아산을 국회의원을 만장일치로 선출하고 30여 분 만에 폐회했다.

이날 민주당 상무위가 열린 충남창업마루 나비는 광역 단위 창업지원 전용공간으로 스타트업 육성 및 혁신 창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지난해 11월 21일 농협천안시지부 4·5층에 개소했다. 국·도비 등 14억 원이 투입된 충남창업마루 나비는 연면적 1521㎡ 공간에 창업보육실, 이벤트홀, 회의실, 투자실, 코워킹 스페이스와 시제품 제작소, 스튜디오, 카페 등 편의시설 등을 갖췄다.

스타트업계는 전문 창업특화공간에서 정당 행사 개최가 부적절 하다고 지적했다.

천안의 한 스타트업 대표는 "정당 행사를 꼭 창업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막대한 돈을 들여 조성한 곳에서 해야 할 필요가 있을 지 의문"이라며 "창업과 협업 공간이라는 장소적 특성이 퇴색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도내 스타트업단체 한 임원도 "창업과 소통 공간을 정치 행사장으로 활용하는 것은 애초의 조성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며 "앞으로 전례가 되지 않도록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충남창업마루 나비의 대관 규정 부재도 창업특화공간의 정당행사 개최를 부추긴 요인으로 꼽힌다.

나비의 운영기관인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 관계자는 "나비의 대관 관련해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된다는 규정이 현재 없다"며 "입주기업과 보육기업, 창업관련 기관을 우선 순위로 대관하고 다른 대관 신청은 후순위로 하는 규정을 9월 중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충남도당 관계자는 "당초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연설회와 충남도당 위원장 선출 상무위원회를 같이 개최하려 했지만 무산되면서 급하게 장소를 확보하느라 충남창업마루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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