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당 250만 원 80점 구입 추진, 공정성·투명성 확보 관건

[천안]천안시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 겪는 미술분야 지역 전업작가 지원을 위해 수십 점의 작품 구입을 추진한다. 지역 미술인들은 사업을 반기며 작품 구입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당부했다.

27일 천안시에 따르면 다음달 2일 열리는 제235회 천안시의회 임시회에 천안문화재단의 6억 1300만 원 출연금 동의안을 제출했다. 출연금 가운데 2억 원은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역예술인을 지원하기 위한 작품 구입비다. 시는 2억 원으로 1개 작품당 250만 원씩 총 80점의 지역 전업작가 작품을 구입한다는 계획이다. 천안문화재단은 출연금 동의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추진계획을 수립해 9월이나 10월 공모를 거쳐 구입 작품 선정과 구입 등의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구입한 작품의 활용방안도 추진계획에 포함할 전망이다.

천안시가 수억 원을 편성해 지역 전업작가들의 작품 구입에 대대적으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역 미술계는 전업 작가 작품 구입을 환영하면서 기대와 우려를 피력했다.

지역 미술인단체 관계자는 "사업 취지는 적극 공감하고 필요하지만 자칫하면 특정 인사들이나 계열의 작품 구입에 편중될 수 있는 만큼 작품 선정과 추진에 공정성과 투명성이 담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의 한 중견 전업작가는 "이름만 전업작가인 분들도 많다"며 "어려운 여건에서 작품활동에 매진하는 전업작가들에 실질적 도움 될 수 있도록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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