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호가 쓰고 허구가 그린 `우리나라가 100명의 마을이라면`(푸른숲주니어) 그림책 속 내용이다. 책이 2014년 첫 출판됐으니 현재는 100명의 분포도 달라졌다. 수도권에 사는 사람은 더 늘었을 것이고 노인과 비정규직, 일자리가 없는 사람도 많아졌겠다.
100명의 마을에 의사는 있을까? 우리나라가 100명의 마을이라면 아픈 사람을 돌보기 위해 의사 한 명쯤 꼭 있어야겠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국회의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활동의사 수는 인구 천명당 2.08명이다. 인구 천명당 활동의사수가 1명도 안되는 곳이 전국 250개 시군구 중 45곳에 달한다. 도농 복합도시인 천안시도 2018년 기준 불당동에는 83개 의료기관이 밀집했지만 성남면, 수신면, 동면, 일봉동은 민간 의료기관이 한 곳도 없다.
지역간 의료 접근권 격차는 물론 사회적 약자의 건강을 연구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사회역학자 같은 의사가 태부족인 것도 엄연한 우리나라 의료현실이다.
"대학생 친구 한 명 있었으면 좋겠다"는 청년 전태일의 바람처럼 아픈 이들은 "의사 친구 한 명"이 절실한 요즘이다. 그리고 친구라면 동무의 절박한 아픔을 더 이상 외면하지 않아야 한다. 그가 정말 `의사친구`라면. 윤평호 천안아산취재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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