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내년 관내 고교 신입생 교복비 삼성고 제외 계획
천안시 올해 고교 신입생 교복비 지원 자사고 포함…아산시와 상반

아산시가 내년부터 관내 고등학교 신입생들에게 교복비 지원 예정인 가운데 자사고인 삼성고만 제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충남삼성고 전경. 사진=윤평호 기자
아산시가 내년부터 관내 고등학교 신입생들에게 교복비 지원 예정인 가운데 자사고인 삼성고만 제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충남삼성고 전경. 사진=윤평호 기자
[천안]자율형사립고(자사고) 신입생 교복비 지원을 놓고 천안시와 아산시가 상반된 행보로 논란을 낳고 있다. 천안시는 올해 고교 신입생 교복비 지원 대상에 관내 자사고인 북일고를 포함한 반면 아산시는 내년 지역 고교 신입생 교복비 지원 계획을 수립하면서 자사고인 충남삼성고를 제외했다. 일각에서는 자사고 역차별이라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9일 아산시에 따르면 아산시의회가 고교생 무상교복 지원을 요구하고 인접 도시인 천안시와 예산군이 올해부터 고등학교 신입생 교복비 지원을 시행하자 아산시도 내년부터 고교 신입생 교복비 지원으로 방향을 정했다. 고교 신입생 교복비 지원은 올해 충남도 15개 시·군 중 10개 시·군에서 시행했다. 공주시, 보령시, 청양군이 2018년부터 지원에 나서 2019년 7개 시·군으로 확대했다. 올해 천안시, 계룡시, 예산군이 가세했다.

아산시도 내년부터 고교 신입생 교복비 지원으로 교육의 공공성 강화와 보편적 교육복지 실현에 일조하겠다는 방침이다.

논란은 지원대상에서 불거졌다.

아산시는 내년 고교 신입생 교복비 지원대상으로 9개교, 2750명을 추산했다. 이들 신입생들에게 시비로 1인당 30만 원씩 교복비를 현금으로 지원, 총 사업비는 8억 2500만 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지원대상에 아산시 탕정면 삼성고 신입생들은 빠졌다. 내년부터 아산시 최초로 고교 신입생 교복비 지원이 전격 실시돼도 삼성고 입학생들은 아무런 혜택이 없어 `그림의 떡`인 셈이다.

아산시 관계자는 "기업체가 출연해 설립하고 임직원 자녀를 별도 선발하는 자사고인 삼성고는 예산부담 탓에 지원대상에서 제외했다"며 "도교육청에도 질의해 회신을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산시와 달리 천안시는 동남구 신부동에 소재한 자사고인 북일고의 올해 신입생들에게 관내 다른 고교 입학생들과 동등하게 1인당 교복비 30만 원을 현금 지원했다. 충남의 자사고는 천안 북일고와 아산의 삼성고 두 곳 뿐이다.

자사고 지원은 아산시 내부도 사업에 따라 엇갈리고 있다. 신입생 교복비 지원에는 자사고가 배제된 반면 학교급식 지원은 삼성고도 포함했다.

자녀가 삼성고 진학을 희망 한다는 한 학부모는 "아산에 소재한 삼성 사업체나 관련 기업들에서 매년 시에 지방세로 납부하는 세액만 수백 억 원으로 알고 있다"며 "삼성 특수를 가장 톡톡하게 누리는 아산시에서 기업이 세운 자사고라고 신입생 교복비 지원까지 배제하는 것은 너무 야박하다. 자사고 역차별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고의 2021년 입학정원은 360명이다. 10%(36명)와 20%(72명)는 각각 미래인재 전형과 사회통합전형으로 선발하고 70%(252명)는 임직원자녀 전형으로 뽑는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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