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개월 연속 체감 매출 BSI 다시 감소세… 전통시장 "7월들어 매출 급감… 개점 휴업상태"

2020년 전통시장 체감 매출경기실사지수(BSI). 자료=상가정보연구소 제공
2020년 전통시장 체감 매출경기실사지수(BSI). 자료=상가정보연구소 제공
코로나19 여파로 전통시장 분위기가 침체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의 재난지원금 등으로 잠시 회복했던 체감 매출BIS가 다시 내리막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고향 방문 자제 등 사상 초유의 `언텍트(비대면) 추석`이 현실화되면서 예년과 같은 추석 대목 특수는 사실상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시장 분위기는 더 경직된 분위기다.

15일 상가정보연구소는 중소벤처기업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8월 전국 전통시장 체감 매출 BIS가 48.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BSI는 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로 100초과이면 호전, 100미만이면 악화를 나타내는 지표다.

지난 2월과 3월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되며 체감 매출 BSI가 각각 23.4와 28.3을 기록했다. 이는 전통시장 경기실사지수가 조사된 2014년 이래로 역대 2·3월 지표 중 가장 낮은 수치였다. 이후 바이러스 확산이 잦아들고 정부의 재난지원금 등의 영향으로 BSI도 4월 79.5, 5월 109.1로 상승했다. 그러난 최근 들어 코로나19 재확산과 맞물리며 하향세가 이어지고 있다. 매출 경기실사지수는 6월 들어 78.2로 떨어진 후 7월 55.4, 8월 48.8로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지역 전통시장도 코로나가 재확산 되고 재난지원금 사용이 소진되면서 다시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며 힘겨운 날을 보내고 있다.

김영구 대전 서구 도마큰시장협동조합 이사장은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재확산과 언텍트 소비문화가 늘면서 지역 전통시장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면서 "육류나 채소류, 과일 등 1차 식품 점포들은 그나마 버티고 있는데 의류나 공산품을 판매하는 점포들은 손님들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예년 같으면 추석 명절 특수를 기대해 보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정부에서 고향방문 자제 등 언텍트 추석을 독려하면서 이마저도 어려울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하향 조정되고 정부에서 소비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침체된 시장경기를 반등시키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올해 2, 3월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상가 시장의 분위기는 얼어붙은 모습을 보였고 폐점이 증가해 전국적으로 상가 공실이 증가했다"라며 "전통시장의 특성상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렵고 백화점, 대형 쇼핑몰 등과 비교해 봤을 때 방역에 다소 미숙한 부분이 많아 얼어붙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이 계속된다면 시장이 활성화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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