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예측 교과서 (후루카와 다케히코· 오키 하야토 지음/ 신찬 옮김/ 보누스/ 272쪽/ 1만 5800원)

요즘 날씨가 심상치 않다. 최근 잇따라 발생한 태풍과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국지성 집중호우나 폭염은 이제 예사고, 온난화에 따른 식량 위기와 전염병 유행 같은 문제마저 거론되는 상황이다. 17세기 독일의 게리케가 기압계를 만들어 폭풍우를 예상한 이래 일기예보는 끊임없이 발전해 현대에 이르렀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날씨가 궁금하고 예측하지 못한 재해에 마주칠까 봐 불안해한다. 그만큼 날씨가 일상생활을 좌지우지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날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이 책은 말 그대로 날씨에 관한 가장 기초적인 궁금증을 풀어주는 저서다. 가장 기본적인 질문인 `비는 왜 내릴까?`, `구름은 어떻게 생기는 걸까?`와 같은 기초적인 질문을 시작으로, 얼핏 복잡해 보이는 기상학을 차근차근 설명한다. 어린 시절 품었던 날씨에 대한 의구심과 호기심을 해결해 주는 것은 물론,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날씨의 정체를 밝힌다. 여러 대기 현상의 원리와 구조를 쉽게 알려주는 것이 이 책의 특이다. 어떤 현상도 그냥 넘어가지 않고 원리부터 자세히 살펴보고, 날씨를 더욱 깊게 이해하는 발판을 마련한다.

날씨는 농업과 어업의 생산량에 영향을 주고, 의류나 가전제품 같은 계절상품 판매의 성패를 경정하며, 선박, 자동차, 비행기를 움직이는 일을 좌우한다. 앞서 말한 식량 대책이나 질병 관리 같은 국가 운영에도 날씨를 고려하는 일은 필요하다. 날씨를 이해하는 일은 이제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피할 수 없는 요소다.

체계적인 기상 관측이 시작된 지도 벌써 백 년이 넘었다. 날씨가 변하는 이유도 모른 채 하늘을 향해 무작정 화를 내고 아무 생각 없이 뉴스정보를 받아드리는 일은 이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기상학이라는 과학이 있다. 이제 과학자의 눈으로 날씨의 구조와 원리를 이 책을 통해 파헤쳐보자. 구름, 비바람, 눈, 태풍 등이 어떻게 발생하고 변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은 독자는 앞으로 날씨의 구조를 이해할 수 있다. 뉴스에서 "대기가 불안정하겠습니다.", "태풍이 전선을 자극해 큰비가 내리겠습니다." 등과 같은 말이 흘러나올 때 그 말에 어떤 의미가 숨어 있는지 이해한다는 뜻이다. 게다가 이해되지 않던 기상이변의 정체를 파악할 기회를 제공한다. 또 레이더 사진 등 다양한 기상 관측 자료를 제공해 날씨에 관한 폭 넓은 이해가 가능해진다.

기상학자인 저자는 날씨의 기본 요소인 구름, 비 등은 물론이고 무더위와 같은 현상이 어떤 메커니즘으로 발현되는지 누구보다 쉽게 서술했다. 그리고 일기예보가 어떤 과정을 거쳐 보도되는지 알려준다. 이처럼 쉽게 기상학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날씨의 세계를 이해하고 직접 일기도를 작성하거나 해석하려는 사람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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