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교육청-대전일보 공동캠페인] 지역기반 방과후 돌봄 ⑰ 금산 다드림 마을학교

금산군 군북면 학생들이 다드림 마을학교에서 농작물을 수확하고 있다. 사진=충남도교육청 제공
금산군 군북면 학생들이 다드림 마을학교에서 농작물을 수확하고 있다. 사진=충남도교육청 제공
금산 다드림 마을학교는 금산군 군북면 소재 천을리 교회에서 운영하는 마을학교다. 교회 목사 부부는 10여 년 전부터 이곳에서 방과후 학원에 갈 수 없거나 돌봄이 어려운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을 주민들과 함께 돌봄을 제공해왔다. 이들은 작은 농촌 마을 특성상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체험시설이 부족하고 바쁜 농촌생활로 부모님의 돌봄이 어려운 환경 등을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던 중 학생들을 대상으로 눈높이 생태체험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마을 주민들의 지인을 통해 과수 가꾸기 체험, 방과후 교실과 연계된 오케스트라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학생들의 자기계발 프로그램이 진행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자연스럽게 마을주민들과 함께 하는 마을축제로 발전했고, 어느 덧 아이들의 춤과 노래가 동반된 마을의 활력소가 됐다. 마을 축제 겸 음악회는 방과후 아이들의 재능을 발전시키는 귀중한 시간이 됐고, 마을이 함께 성장하고 키우는 공동체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마을학교는 아이들에게 부담스러운 학습 시간이 아닌 자신의 꿈을 키우고 마을의 공동체 일원으로 살아가면서 필요한 자질과 역량을 키워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마을학교 뒤편에 위치한 과수원에서 자신의 이름표를 붙인 사과나무를 가꾸며 오늘날 꼭 필요한 생태교육을 받고 있는 것이다. 다드림 마을학교 아이들은 스스로 식물을 심고, 가꾸고, 요리하고, 나누는 자연의 이치를 깨달으며 행복을 누리고 있다.

두드림 마을학교는 요즘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미래교육, 인공지능 교육 등 다양한 정보화 과학 교육이 미흡한 점을 감안해 금산지역의 재능 있는 마을교사 중 로봇수업을 할 수 있는 교사를 초빙해 학생들에게 맞춤형 눈높이 교육을 하고 있다. 단순한 로봇조립을 비롯해 코딩을 활용한 로봇의 움직임을 통제하는 수업은 여느 영재학교 프로그램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수준 있는 수업이다.

다문화 가정이 많은 군북면 마을은 바쁜 농번기와 더불어 방과후에 가정에 돌아가 끼니를 홀로 해결할 수 없는 아이들이 많은 상황이다. 이에 다드림 마을학교는 마을주민들과 함께 아이들이 직접 가꾸고, 수확한 농작물을 갖고 음식 만들기 체험을 함과 동시에 나눌 수 있는 기회도 갖고 있다. 식사가 끝난 후에는 늦게까지 마을학교 공간에서 책을 읽거나 과제를 해결하고 어린이 보호차량을 이용해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생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아이들에게 소홀했던 부분들을 마을학교가 채워주고 있어 학부모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은 편이다.

박희환 다드림 마을학교 교사는 "군북면 아이들이 대도시의 아이들 만큼 사교육으로 얻을 수 있는 많은 지식을 줄 수 없지만, 친구들과 더불어 생활하면서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이 사회의 훌륭한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기대한다"며 "아이들이 그 어떤 도시 학생들보다 온전한 사랑과 보살핌 속에 성장하고, 앞으로 살아갈 대한민국의 귀중한 인재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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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군 군북면 학생들이 다드림 마을학교에서 사과나무에 이름표를 달고 있다. 사진=충남도교육청 제공
금산군 군북면 학생들이 다드림 마을학교에서 사과나무에 이름표를 달고 있다. 사진=충남도교육청 제공

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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