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인체에 무해하면서 미세먼지 제거 효율과 착용감을 개선한 안면 마스크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는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소재를 활용해 `필터 대란`을 방지하는 한편, 사용 후 분해가 쉬워 폐기량을 줄이는 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받는다.

22일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정성화 경북대 화학과 교수 연구팀은 면(綿)이나 폴리에스터 같은 섬유에 제올라이트(촉매와 흡착제 등에 쓰이는 다공성 광물질)를 코팅하면 섬유의 미세먼지 제거 효율을 2배 이상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연구팀은 미세먼지 표면의 전하를 띠는 성분이 전하 분리(양전하와 음전하로 분리되는 성질) 효과가 큰 제올라이트와 정전기적 상호 작용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제올라이트가 코팅된 섬유 필터에 심하게 오염된 공기를 통과시켰을 때 12시간 이상 안정적으로 80% 이상의 미세먼지를 제거했다. 특히 같은 조건에서 순수 면의 경우 초미세먼지 제거율이 35% 수준이나 소량의 제올 라이트를 도입하자 제거율이 80% 이상으로 크게 향상됐다.

반면, 호흡과 착용감에 영향을 주는 압력강하(공기가 필터를 통과할 때 필터 앞뒷면 압력 차이)는 제올라이트 코팅에도 불구하고 시판되는 KF80 마스크의 5분의 1수준에 그쳤다.

연구팀은 미세먼지 제거율과 압력강하 모두를 고려한 필터의 평가 기준인 품질 인자를 3배 이상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성화 교수는 "제올라이트는 동물사료 첨가제나 식료품 건조제 혹은 포장재의 첨가물로 사용되는 등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쉽게 구할 수 있고 무해하면서 미세먼지의 제거효율과 착용감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장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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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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