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원 8월 통계, 전체 거래 25% 차지 가장 높아… 유성구 10채 중 3채 30대 매입

대전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30대 연령층의 구입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에는 전체 연령대 중 30대 주택 매입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대전 아파트 매매 건수는 1825건으로 전달(2005건)과 비교해 9.8%(177건) 줄었다. 지난 6월(5036건)과 비교해서는 무려 3211건 감소했다.

대전 아파트 매매거래는 올해 1월 3089건에서 2월 3219건으로 증가하다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4월 2126건, 5월 2204건으로 감소했다. 그러다 6월 5036건으로 다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가 7월 2005건으로 예년수준을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은 거래량으로만 보면 위축되고 있다. 6·17대책과 7·10대책 등으로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고 코로나19의 재확산 등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택시장 매수세가 급감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30대를 비롯한 젊은층의 매수세는 증가하는 추세다.

대전의 아파트 매매 거래에서 30대의 비중은 지난해 12월 21.3%에서 올해 1월 21.7%로 증가했다. 2-4월에는 21.4%, 21.6%, 17.7%로 감소세를 보이다 다시 5월 22.1%, 6월 22.0%로 올라갔다. 이어 지난달에는 24.8%로, 지난해 2월(24.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연령대별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으로 전 연령을 통틀어 30대 비중이 가장 높았다. 30대에 이어 40대(23.0%), 50대(17.6%), 60대(13.0%), 70대 이상(7.6%) 순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달 30대는 비교적 고가 아파트가 많은 유성구와 서구에서 매입 비중이 높았다. 유성구의 30대 매입 비중이 35%(전체 577건에서 202건 매입)로 가장 높았다. 40대는 25.4%를 기록하며 30대와 40대의 매매 비중 격차는 10%포인트 가까이 벌어졌다. 서구에서도 30대와 40대의 매매 비중은 각각 24.5%, 25.8%로 비슷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아파트값이 급등하고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으로 청년층의 불안감이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구 둔산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30대 들은 아파트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 속에 지금 아니면 내 집 마련이 어렵다는 심리가 겹치면서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 같다"면서 "또 청약 가점이 40-50대 보다 상대적으로 낮다 보니 신규 분양도 희박하다는 생각에 일부에서는 대출을 이용해서라도 중저가 아파트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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