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3일 "지금은 (국민의힘과) 선거 준비라든지 통합·연대를 고민할 수준은 안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주도하는 미래혁신포럼에 강연자로 나선 안 대표는 `정권 교체와 서울시장 선거 승리 등을 위한 현실적 방안`에 대한 권성동 의원의 물음에 이 같이 답했다.

다만 안 대표는 "현재 야권에 귀를 닫은 사람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한 혁신 경쟁을 벌일 때"라고 말하며 국민의힘에 변화가 필요함을 언급했다.

그는 또 "개천절 집회는 코로나19 확산 주범으로 몰릴 수도 있고, 결과적으로 현 집권 세력만 엉뚱하게 도와줄 것"이라며 강경 세력과의 결별을 촉구했다.

준비한 발표자료에서는 "광화문 20만 표 얻으려다 200만 표가 날아간다"고도 했다.

여기에 안 대표는 야당이 도덕적 우위에 서야 한다며 "내부 부조리에 단호한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피감기관 공사 수주 의혹 등 이해 충돌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는 박덕흠 의원과 관련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안 대표는 이어 "트럼프-김정은 회담에서 민심의 흐름을 봤을 것"이라며 야권이 대북 강경론만 고수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펼쳤다.

이와 함께 10대 제언으로는 유능한 디지털 미래세력으로 진화, 제3의 길 개척, 인기영합주의 탈피, 공감 능력·사회적 약자 편 서기, 국민통합 주도, 당내 소장 개혁파 육성, 산업화 민주화 아우르기 등을 거론했다.

아울러 이날 포럼에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홍문표, 김기현, 윤희숙, 황보승희 등 20여 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 등도 함께 자리했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이날 축사를 통해 "안 대표의 국민의당과 언제라도 같이 할 수 있다고 얘기해왔다"며 "부디 야권이 혁신하고 단합해서 국민이 절망하는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저지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날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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