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22만 원, 백화점 33만 원 최고 비싸
대표 차례상 과일 사과 18.4% 올라, 밤·대추도 비싸져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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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추석 차례상(4인 기준)을 차릴 경우 평균 26만 8612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보다 6.5%(1만 6328원) 비싸진 것으로 긴 장마에 따른 출하물량 감소가 주요인으로 풀이된다. 유통업체별 차례상 비용은 백화점, 대형마트·슈퍼보다는 전통시장이 저렴하다.

24일 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시지부가 조사한 `2020 추석성수품 가격 비교조사` 결과를 보면 성수품 구입비용은 지난해에 견줘 백화점 13.4%(3만 9325원), 대형유통매장 2.6%(6661원), 대형슈퍼 4.1%(9769원), 전통시장 4.4%(9555원) 올랐다. 차례 대표과일인 사과(1개)는 평균 3275원으로 지난해보다 18.4% 비싸졌다. 밤(국산) 20.1%, 대추(국산) 16.9%, 곶감(5.2%) 등 대부분 과일 가격이 상승했다.

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지부는 "긴 장마에 과육 발육 상태가 부진하고 잇단 태풍 영향으로 낙과 피해가 늘었다"며 "차례에 올릴 최상품 과일은 더 구하기 어려워 가격 오름세가 가파르다"고 설명했다.

올 추석은 채소류 품목의 가격 상승이 유독 눈에 띈다. 배추 175.8%, 무 111.3%, 대파 71.2%, 양파 57.2%, 도라지(국산) 1.8% 가격이 상승했다. 태풍 여파와 최근 흐린 날씨로 공급에 차질이 빚어져 반입이 감소한 탓이다.

축산물 가격도 닭고기(-7.4%)를 제외한 소고기(등심·18.5%), 소고기(국거리·12.0%), 돼지고기(목심·35.5%) 등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차례 비용은 백화점 33만 2233원, 대형유통매장 26만 7664원, 대형슈퍼 24만 7409원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은 22만 7143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백화점보다 10만 5090원, 대형유통매장 보다 4만 521원, 대형슈퍼 보다 2만 266원 싸다.

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지부는 온누리상품권 이용 등 알뜰 장보기 방법을 제안했다. 채소류는 수요가 집중되는 추석 1-2일 전을 피해 3-5일전, 소고기는 선물세트 수요가 감소해 가격이 떨어지는 명절 4일 전부터 당일까지, 과일은 6-8일전에 사는 게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온누리상품권으로 전통시장에서 장보기, 전단지·유통시설 홈페이지를 활용한 가격 비교하기 등도 명절 장보기 팁이다.

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지부 관계자는 "각 지역에서 운영하는 온·오프라인과 함께 직거래장터에서 선물용품과 제수용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번 가격 조사는 지난 21-22일 대전 백화점(2곳), 대형유통매장(12곳), 대형슈퍼(11곳), 전통시장(6곳) 등 31개 유통시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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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와 올해 유통시설별 추석 차례상 비용. 사진=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지부 제공
지난해와 올해 유통시설별 추석 차례상 비용. 사진=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지부 제공

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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