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교육청·대전일보 학력신장 공동캠페인] ⑨온·오프라인으로 평화 통일 교육 실현, 신탄중앙중학교

통일 교육 연구학교인 신탄중앙중학교에서 학생이 평화 통일 교육 후 느낀 점을 책 표지에 그리고 있다. 사진=대전시교육청 제공
통일 교육 연구학교인 신탄중앙중학교에서 학생이 평화 통일 교육 후 느낀 점을 책 표지에 그리고 있다. 사진=대전시교육청 제공
"전쟁은 흉터 같아요. 아물더라도 그날의 기억과 아픔은 남아있으니까요"

`6.25 전쟁은 `무엇`이다`라는 공란에 신탄중앙중학교 학생이 `흉터`라는 단어를 꾹꾹 눌러썼다. 대전 신탄중앙중학교에서 평화 통일 교육을 받은 한 학생이 6.25 전쟁 역사에 대해 적어 놓은 공감 댓글이다. 신탄중앙중학교는 통일 교육 연구학교로, 온·오프라인을 병행한 통일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청소년이 통일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볼 기회는 많지 않다. 입시 위주의 학업 부담이 막중하고, 무엇보다도 한국 전쟁 이후 남북 분단이 된 지 70여 년이라는 긴 시간이 흐른 까닭이다. 분단 현실이 낯설지 않고, 한국 전쟁은 먼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청소년들은 국내외 분야에서 중장년을 대신해 통일 이슈를 이끌어갈 인재들이다. 청소년이 분단의 현실을 마주하고, 남과 북의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며 존중할 수 있는 공감대를 형성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교육 현장에서도 통일 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통일 교육 연구와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고 있다. 대전 신탄중앙중학교(교장 이학우)는 2020학년도부터 통일 교육 연구학교로 선정돼 통일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평화 통일의 필요성과 당위성, 실천 사항을 알리는 것이 교육의 목표다. 지난 6월부터 9월까지는 대전시교육청에서 주관하는 `학생 통일 한마당 행사`의 일환으로 평화실천의 날 `POP(Practice Of Peace) 데이`를 지정하기도 했다.

올해 신탄중앙중학교는 다양한 통일 교육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었으나, 코로나19 감염병이 장애물로 다가왔다. 학교 내 밀집도를 최소화하고자 격주 수업을 병행한 까닭에 학교에서 통일 교육의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신탄중앙중학교는 학생들의 등교 수업이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서도 연속적인 교육 효과를 내고자 온·오프라인으로 통일 교육 수업을 병행하기로 결정했다.

학교에 오지 않는 원격 수업 주간에는 평화통일과 관련된 동영상, 웹툰, 뉴스 등 다양한 온라인 자료를 접하며 분단의 역사를 습득하고, 통일의 필요성을 인식하도록 했다. 온라인으로 통일 교육에 대한 사전 지식을 쌓은 후 학교 통일 교육 시간에 분단의 역사와 통일에 대한 자료집 만들기, 감상문 작성하기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을 진행했다.

등교 수업 때 진행한 체험 활동 중에서 학생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던 활동은 `대전의 6.25 전쟁 기억하기` 행사다. 대전 지역에서 벌어졌던 6.25 전쟁 관련 자료를 온라인으로 소개한 후, 학생들이 자료를 모아 문집으로 제작하기도 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발 딛고 있는 지역에서 벌어진 6.25 전쟁의 역사를 보다 실감했다. 대전의 6.25 전쟁 기억하기 행사를 통해 느낀 소감은 `공감 댓글`로 작성해 친구들끼리 서로 공유해 보기도 했다.

또 학생들은 체험 활동 후 소감문을 작성하거나 책 표지를 제작했는데, 이 소감문과 책 표지는 작품으로 탈바꿈되면서 많은 이들이 통일 이슈를 한번 더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덕암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전시회가 그 예다. 지난 7월 30일 덕암동 행정복지센터 주민총회에서는 `평화통일 바라기 학생 작품 전시회`가 열렸다. 학생들의 추억이 담긴 체험활동이 소중한 작품으로 재 탄생돼 지역 주민들에게도 통일 염원에 대한 깊은 울림을 줬다.

이처럼 신탄중앙중학교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통일 교육 활동은 물론, 지역 사회까지 평화 통일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알리고 있다. 통일 교육은 학생·학교·마을이 함께 소통하는 교육의 장이 되기도 하며, 지역 주민들에게 평화 통일의 필요성과 의지를 다지는 발판이 되기도 한다.

대전시교육청이 주최한 `학생 통일 한마당` 행사에서도 신탄중앙중학교 학생들의 평화 통일에 대한 빛나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3학년 학생들은 평화 통일의 필요성을 알리는 카드 뉴스를 제작했다. 레이아웃부터 내용 구상까지 모두 학생들의 손을 거쳤다. `통일을 왜 해야 할까요`, `전쟁에 대한 걱정에서 벗어나야 하는 이유` 등 평화 통일이 필요한 이유들을 카드 한장 한장에 녹여냈다.

카드 뉴스 제작에 참여한 한 학생은 "친구들과 카드뉴스를 제작하면서 통일의 중요성을 깊이 알 수 있어서 좋았다"며 "앞으로도 통일 교육을 받을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학우 신탄중앙중학교장은 통일 교육의 지속성을 강조한다. 통일 이슈에 대해 학생들의 깊은 이해와 공감을 이끌어내야 하는 까닭이다. 이학우 교장은 "코로나 19로 인해 등교가 제한적인 초유의 상황에서도 민족의 오랜 숙원인 평화통일을 염원하기 위한 통일교육은 지속적으로 실시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온·오프라인을 통한 블렌디드 교육방식을 활용해 학생들이 통일에 대한 필요성과 당위성을 인식해 평화 감수성을 함양할 수 있는 교육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앞으로 다가올 통일 한국의 미래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학생들의 평화통일 역량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박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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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30일 덕암동 행정복지센터에 전시된 신탄중앙중학교 학생들의 평화통일 바라기 작품. 한 주민이 학생들의 그림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대전시교육청 제공
지난 7월 30일 덕암동 행정복지센터에 전시된 신탄중앙중학교 학생들의 평화통일 바라기 작품. 한 주민이 학생들의 그림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대전시교육청 제공
6.25전쟁 역사 교육 후 신탄중앙중학교 학생이 6.25전쟁은 `흉터` 라는 공감 댓글을 적어놨다. 사진=대전시교육청 제공
6.25전쟁 역사 교육 후 신탄중앙중학교 학생이 6.25전쟁은 `흉터` 라는 공감 댓글을 적어놨다. 사진=대전시교육청 제공

박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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