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자 토론회서, "야권 대선후보 네댓 분 있다... 나는 관심 없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과의 통합논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야권 대선후보에 대해선 4-5명의 잠룡들이 있다는 점을 밝히고, 본인 출마에는 선을 그었다.

한국방송기자클럽의 주최로 이날 목동 예술인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다.

김 비대위원장은 국민의당과의 합당논의를 묻는 질문에 "통합해서 별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없다"며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이 아직까지 변화하지 못해서 관심 없다고 얘기하는데, 그런 사람들 그 관심을 가지고 합당할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며 고 밝혔다. 안 대표에 대해서도 "처음에 `정치를 하고 싶으면 국회부터 들어가서 정치를 제대로 배우고 해야 한다`고 했더니, `국회의원은 아무 것도 하는 일이 없는 사람들인데 왜 하라고 하느냐`고 하더라"며 "이 양반이 정치를 제대로 아느냐는 생각을 했다"고 혹평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2022년 대선에 나설 야권후보가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 "야권에서 대선후보가 되겠다는 사람이 네댓 분 있는 게 틀림없다. 그분들이 어떤 비전을 국민에게 나타낼 것인지 이뤄지지 않았을 뿐"이라고 답했다. 다만 "다음 대통령 선거까지 끌고 가려는 생각이 없어서 대통령 선거에 누가 나오는지 관심을 가지지 않으려 한다. 특정인이 내 머릿속에 있다고 하더라도 말하지 않는 것"이라고 당분간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자신의 대권후보 추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솔직히 얘기해서 관심 없다"고 일축했다.

내년 서울시장 보궐시장 후보와 관련에서도 입장을 내놨다. 김 비대위원장은 `초선출신 시장이 나오면 민주당이 기초단체와 의회를 장악한 상황에서 이들을 장악할 수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 "초선도 능력이 있으면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초선이나 재선, 삼선이나 그 점에서 크게 구분을 둘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당내 일부의 반발에 직면한 `공정경제 3법`과 관련해선 "그동안 기업의 행태를 보고서 그런 행태가 더 지속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 시정하기 위해 낸 안이라고 본다"며 지지 의사를 거듭 확인했다. 다만 "개정안에 나와 있는 조항을 `경제민주화 조항`이라고 붙이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개천절 집회와 관련, "태극기 부대와 국민의힘은 직접적 연관성이 없다"며 질병관리청의 준칙 준수를 강조하고 집회 자제를 촉구했다. `코로나19 시대가 아니라 평상시에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가 열린다면 참석하겠나`라는 질문을 받고 "정치하는 사람들이 군중 집회에 참여하는 것 자체에 찬성하지 않는다. 그런 사태가 있다고 해서 선동적 연설을 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서해 실종 공무원의 북한 총격 사망에 대해선 "문재인 정부 수립 이후 가장 열정을 들여 노력했던 것이 대북정책 아니냐. 지금까지 대북정책이 환상에 빠지지 않았나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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